한겨레의 보도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전부터 달이 아닌 손가락을 보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지난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댓글이 아닌 여성 인권 침해’라며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법원의 결론은 ‘셀프 감금’이었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가 시작되자 갑자기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보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은 “사생활과 관련된 도덕성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해명하고 그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고 채 총장을 궁지에 몰았고 결국 채동욱 검찰총장은 사퇴했습니다.
NLL포기 논란은 ‘사초 폐기’로 바뀌었고 정윤회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은 ‘청와대 문건 유출’로 바뀌어 본질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수사를 받고 언론에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사건도 본질은 사라지고 ‘이석수 특별감찰관 누설 문제’와 ‘식물정부 만들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문제가 ‘박근혜 정권 위협’으로 둔갑한 셈입니다.
대검찰정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직권남용·횡령 등에 관한 수사 의뢰를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길 예정입니다. 검찰이 사건을 어느 부서에 배당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느 검사가 수사하느냐에 따라 우병우 사건이 제대로 파헤쳐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