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첫 공판 시작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서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세 사람이 한 자리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 |
ⓒ 사진공동취재단 |
"다음은 안종범이 지시한 압수수색 대응방안 관련 문건입니다. 핸드폰 통화내역은 1년간 내용은 어떻게 해도 없앨 수 없으니 소명방안 강구가 필요하다. 휴대폰 교체가 가장 중요하다. 휴대폰은 액정 우측 상단 1/3 지점을 집중타격해 부수거나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서 복원 불가능하게 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재판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자택에서 나온 '압수수색 대응방안' 문건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5일 열린 첫 공판에서 최씨와 안 전 수석 등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증거조사에서 안 전 수석의 집에서 찾아낸 문건을 제시했다. 검찰은 "이 문건에는 각 증거별로 인멸하는 방법과,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어떤 증거를 확보하려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면서 "안 전 수석이 청와대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했다는 정황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문건에는 '상대방과 본인의 휴대전화를 함께 폐기해야 한다', 'PC는 교체하는 게 가장 좋다', '극비를 요하는 행선지로 이동할 때는 핸드폰을 끄고 이동하는 게 현명하다' 등, 보통 시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요령들이 담겼다.
아울러 '차명 계좌는 폐기해야 하며 가급적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하이패스나 CCTV는 조치할 방법이 없으니 소명할 방안을 미리 강구해야 한다'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안 수석은 이날 증거조사에 앞서 증거인멸을 포함한 본인에 대한 모든 혐의들을 부인했다.
이날 4시 30분께 시작된 증거조사는 저녁 7시 30분께까지 이어졌다.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 관련해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상당히 방대한 양이었기 때문.
이날 4시 30분께 시작된 증거조사는 저녁 7시 30분께까지 이어졌다.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 관련해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상당히 방대한 양이었기 때문.
재판부는 "지금 세어 보니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총 2만7000쪽인데 오늘 7000쪽 했다"면서 오늘 11일 하기로 했던 증인신문 일정을 미루고 하루 종일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동환(hea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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