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근) 비리(자원외교, 기타)

정두언 "김윤옥, 대선 막판에 당락 바꿀 엄청난 실수"

道雨 2018. 3. 2. 10:45




정두언 "김윤옥, 대선 막판에 당락 바꿀 엄청난 실수"

"그 일 막느라 각서 써주고 사재 털어 돈까지 많이 줬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자신이 말한 MB의 ‘경천동지’(驚天動地)' 비리와 관련, “2007년 대선 막판에 김윤옥 여사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관련된다고 얘기했다. 돈 얘기 아닌 것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돈이다. 이후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신 나간 일을 한 것이다. 당락이 바뀔 수 있을 정도"라면서 "그 일을 막느라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냐면 ‘집권하면 모든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 줬다. 거기서 요구하는 돈도 다 주면서…. 사재를 털어가면서 많이 줬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 친구들이 MB 정부 출범 후에 찾아왔더라. 그래서 내가 “권력하고 멀어져 있었는데 살아 있는 권력에 가서 얘기하라”고 했다"며 "자기네가 기획 일을 한다고 하더라. 인쇄 이런 것인데, 당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도와주라고 했더니 그냥 대충해서 보낸 모양이더라.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도 자꾸 괴롭히기에, 청와대 가족 담당하는 민정수석실 경찰 출신 김모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다. 그 후 보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이 건도 수사할지에 대해선 "검찰에서 누군가 선을 대서 내게 한 번 연락이 왔다.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엮이긴 싫었다. 그리고 아마 MB가 구속되더라도 거기까진 안 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지간하면 가족을 같이 구속하지는 않으니"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MB와 나만 아는 것이 있잖겠는가. 적어도 본인은 알 텐데, MB는 공사 구분이 안 된다. ‘권력의 사유화’란 말을 내가 처음 만들어 냈다.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했잖나. 국민은 MB는 실제로 돈이 많은데,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그러냐고 욕한다. 병적이다. 돈이 신앙인 것"이라며 MB를 질타했다.

그는 MB 구속 여부에 대해선 "형량이 얼마냐만 남은 것 같다"면서 "그에게는 선민의식이 있다. '하늘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얘기를 자주했다. 자기 뜻대로 인생이 흘러왔고 돈, 명예, 권력을 다 가진 그에겐 지금이 괴로울 것"이라고 힐난했다.



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