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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연방’ 발언은 오보. 받아쓰기 틀려 오보 내고도, 문재인 정부 탓하는 ‘조선일보’.

道雨 2019. 1. 10. 12:30







받아쓰기 틀려 오보 내고도 문재인 정부 탓하는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보도한 북측 인사의 ‘통일 연방’ 발언은 오보
임병도 | 2019-01-10 08:12:14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8년 12월 27일 조선일보 1면입니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남 눈치 보며 휘청거려선 통일연방 실현 못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래 팔면봉에도 ‘남의 눈치 보며 휘청거려서는 통일 연방을 실현할 수 없다고? 누가 북에 연방제 약속했었나?’라는 기사도 보입니다.


북한 인사가 ‘통일 연방’을 말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의 보도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치 문재인 정부가 북한이 주장해왔던 고려연방제에 찬성한다는 가짜뉴스도 돌아다녔습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북측 인사의 ‘통일 연방’ 발언은 오보였습니다.



▲12월 26일 TV조선 <뉴스9>이 보도한 김윤혁 북 철도성 부상 발언 영상 ⓒTV조선 화면 캡처



12월 26일 TV조선의 9시 뉴스를 보겠습니다.

김윤혁 철도성 부상은 ‘통일 연방’이 아니라 ‘통일 열망’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그 누가봐도 명백한 오보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 수정도 하지 않았고, 정정보도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통일부 때문이라고 정부 탓을 합니다.

조선일보는 ‘통일부 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의 ‘현장 취재 메모’를 토대로 보도했다’라며, 통일부가 원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합니다.


▲2017년 1월 1일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월 2일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촬영이 금지돼 청와대가 제공한 사진을 똑같이 게재했다.



여기서 ‘현장 취재 메모’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청와대 행사, 해외 순방 취재, 북한 관련 취재 등은 대부분의 언론사가 앞다퉈 취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수십 대의 카메라와 기자가 몰리면, 동선이 엉망이 되고 취재도 힘들어, 취재진들은 ‘풀(pool) 기자단’이라는 것을 뽑습니다.

소수의 선택된 기자와 카메라만 취재를 하고, 나중에 언론사가 영상이나 사진, 취재 메모를 공유하는 겁니다. 가끔 신문의 사진이 모두 똑같은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풀단 사진을 언론사가 함께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의 주장은 풀단에서 보내온 취재 메모가 잘못됐기 때문에 오보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당시 현장 취재 메모를 받아 쓴 언론사 중 20개가 넘는 곳이 똑같이 ‘통일 열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주장은 언론사와 기자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자 억지 주장입니다.

현장 취재 메모는 속기처럼 작성됐기 때문에, 문장이 잘 맞지 않거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이 전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사를 작성할 때는 기자가 다시 가다듬어야 합니다.


‘통일 연방’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칩시다.

통일부 출입기자라면 이 단어가 주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증을 해야 합니다.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에서 김윤혁 북한 철동성 부상의 발언을 보도한 TV조선과 통일 열망을 연방으로 오보를 낸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 기자 입장에서는 검증이 굉장히 쉬웠습니다. 왜냐하면 오보를 낸 조선일보 이용수 기자가 기사를 입력한 시각은 새벽 3시였고, TV조선의 발언 영상 보도 시각은 전날인 26일 저녁 9시 13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용수 기자가 북측 인사의 발언 영상만 제대로 봤어도, 통일 열망을 연방으로 보도하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이 영상을 보고도 ‘통일 연방’이라고 보도했다면, 문재인 정부를 빨갱이로 몰겠다고 작정을 한 악의적인 보도라고 봐야 합니다.


▲12월 27일 TV조선 <뉴스퍼레이드> ‘북, 남의 눈치 보면 통일연방 안돼” 리포트 ⓒTV조선 화면 캡처



설마 일부러 악의를 가지고 보도했겠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TV조선을 보면 악의적인 보도가 맞습니다.

2018년 12월 26일 TV조선 <뉴스9>은 분명히 ‘통일 열망’이라고 보도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기사 본문에는 ‘통일 연방’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수정됩니다.) 27일 오전 <뉴스퍼레이드>에서는 ‘북, 남의 눈치보면 통일연방 안 돼’라는 제목으로 보도합니다.


자신들이 ‘통일 열망’이라고 보도한 발언 영상이 있음에도, ‘통일 연방’이라며 고의로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고 봐야 합니다. ‘고려 연방제’와 문재인 정부를 엮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기자는 받아쓰기를 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기사를 쓰면서도 의문점이 든다면 검증을 하고 보도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 전문 직종입니다.


모든 기자가 받아쓰기를 틀렸으니, 문제가 원래 잘못됐다는 식의 엉터리 주장을 하는 조선일보는 한국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지면 신문 1위 언론사입니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언론의 수준입니다.



유튜브로 보기: 받아쓰기 틀려 오보 내고도 문재인 정부 탓하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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