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文대통령 G20 회의불참' 영상에 거짓 너무많아...황당"
민경욱 SNS글도 비판.."한번이라도 사실확인 시도했는지 묻고싶다"
"閔, 팩트확인 했다면 의도가 궁금..안했다면 기사 어떻게 썼는지 궁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는 것과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8일 "(해당 영상에는)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일례로 "영상을 올린 사람이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다'고 했는데,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는다. 풀 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상에는 1세션인 '디지털 경제 토론'에 문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1세션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문 대통령의 연설도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당시 대통령 연설은 기자들에게 활자로 제공이 됐고, 기자들도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며 "영상을 만든 사람이 기자였다면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이 사안과 관련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앞서 페이스북에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글을 남겼다.
고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확인을 해보셨는데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뭔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거라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파란 나비' 브로치를 둘러싼 공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김 여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반대한다는 상징인 '파란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고, 청와대는 "김 여사의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라며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다시 SNS에 글을 올려 "그렇게 변명을 하면 김 여사 가슴에 단 브로치가 파란 나비에서 빨간 코끼리로 변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관계를 말씀드렸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강요를 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판단은 국민들께서 해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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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악의적 가짜뉴스로 정치공세, '유튜브→한국당 확대' 패턴
'文대통령 G20 실종' 영상→강용석 비판 가세→민경욱 공세 근거 삼아
'文, 산불 음주' 가짜뉴스와 패턴 동일..靑 "허위정보 우리사회 병들게 해"
보수성향의 유튜버 채널에서 만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자유한국당이 정치공세에 활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청와대가 한 차례 강경 대응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을 향한 가짜뉴스 전파의 패턴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정해진 세션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많이 비웠다는 주장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근거한 비판의 글을 남겼다.
민 대변인은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문 대통령은 일본에 뭐하러 가셨나? 개막식 이후 본세션에는 홍남기 부총리 앉혀놓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도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은 전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우리 대통령뿐일세"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 번 해외순방할 때마다 수십억 원 혈세 들어가는데, 수업은 안 듣고 어디서 땡땡이를 치셨나? 몸이 편찮으셨나?"라며 "유흥과 만찬만은 하나도 빼먹지 않은 우리 대통령 내외! 청와대는 지난 일본 G20 회의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과거에 당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1분 단위로 밝혀라"라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이 근거로 삼은 유튜브 영상은 국회의원 출신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진행한 '가로세로연구소'의 콘텐츠였다.
'문재인의 행방불명'이라는 제목의 해당 콘텐츠에서,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문 대통령이) 괜히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서 있으니까 자기도 창피했나보다"라며 "그래서 (정해진 세션에) 안나온 것"이라고 허위비방의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의 G20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또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가 직접 제작한 다른 부동산 관련 카페를 운영 중인 이종원씨가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씨는 "G20 생방송 영상을 최소한의 편집으로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디지털 경제를 다루는 첫번째 포럼에 참석하는 대신 홍 부총리를 대리 참석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두 번째 포럼에서도 초반부에 홍 부총리가 자리를 지키다가 끝날 무렵 문 대통령이 참석했다며, 문 대통령이 포럼에 참석한 시간은 10분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이씨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 관계가 달랐다. 이씨가 언급한 디지털 경제를 다룬 첫 번째 포럼은 G20 공식세션 시작 전 개최된 스페셜 이벤트로,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참석 계획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G20 공식환영식에 이어,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약식 면담(pull aside·풀 어사이드)에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한·인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 정상회담 뒤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G20 첫 번째 세션에 참석해, 각 정상들을 상대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독일계 국제 언론사인 'RUPTLY'사가 공개한 9시간 분량의 G20 정상회의 생중계 풀영상에 따르면, 이씨는 세션 시작 후 초반 10분만 영상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하는 점을 누락한 채, 끝날 무렵 문 대통령이 도착했다는 식으로 편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처음 제작한 가짜영상이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자, 강용석 변호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인용하며 정부 비판의 도구로 활용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다시 강 변호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근거로 공세에 나선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문 대통령이 언론사 대표들과의 만찬에서 술을 마시느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등장했다는 가짜뉴스는, 한국당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고, 보수성향의 유튜버가 자신의 콘텐츠로 확대 재생산 시켰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지난 4월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문 대통령이 화재 후 5시간 만에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등장한 것을 언급하며, 언론사 사주와의 음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진성호 전 의원은 유튜브 내 자신의 채널인 '진성호 방송' 영상을 통해, 안 의원의 행안위 질의 과정과 문 대통령의 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사실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 마시느라 위기관리센터에 늦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진 전 의원은 또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했던 '잃어버린 7시간' 의혹 제기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도 당시처럼 분 단위로 화재 대응 지시 상황을 보고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최초 유포자인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 등을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 방침을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G20에서의 문 대통령 모습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G20에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동영상은 함께 다녀온 저로서는 정말 황당한 영상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무슨 의도로 그런 가짜정보를 생산하는 걸까"라며 "왜곡된 영상과 뉴스를 가장한 허위조작정보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언론사들이 팩트 체크에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자,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문재인 오사카 실종사건 영상기록을 부인하는 방송을 했다. 아니, 내 얘기로 국한시켜서 나를 공격하는 반박을 했다"며 "양자 회담을 하는데 왜 우리 대통령만 자리가 비어있는가"라고 강변했다.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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