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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지역 6기 모두 '외부전원 상실'... 시민단체 "안전기준 강화해야"

道雨 2020. 9. 5. 10:34

고리지역 6기 모두 '외부전원 상실'... 시민단체 "안전기준 강화해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핵발전소 사고도 시민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려야"

 

 

  부산 기장에 있는 고리 1,2호기. 바로옆에 있는 마을이 길촌마을이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고 "고리핵발전소와 마을이 가까이 있어 주민이 안전상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새벽 부산, 울산, 경남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핵발전소 내 신고리1호기(오전 0시 59분), 신고리2호기(오전 1시 12분), 고리3호기(오전 2시 53분), 고리4호기(오전 3시 1분)가 자동정지되고, 영구정지 중인 고리1호기와 정비 중이던 고리2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 가동됐다. (관련 기사 : 태풍 마이삭에 신고리 1~2호기·고리 3~4호기 가동 중지)

특히 이번 태풍으로 신고리1, 2호기와 고리1, 2호기의 외부전원도 상실된 바 있다. 

여기다 더해 4일 오전 0시 29분, 고리3·4호기 외부전원 상실 사고가 발생했다. 고리3호기는 4일 오전 6시 30분경에 소외전원을 복구했으나, 고리4호기는 아직 소외전원을 복구하지 못한 상태다. 이로써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 지역 6기 모두 외부전원을 상실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고리지역 6기 모두 외부전원이 상실된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사고에 해당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같은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해도 시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전기준 강화와 문자서비스 실시를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기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는 울산시민 100만 명이 살고 있지만 사고 소식을 알려주는 등의 조치가 미흡하여 정보 취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 울산시와 기초단체는 핵발전소 사고도 모든 시민에게 알리는 문자서비스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고리 지역 6기 핵발전소 모두 외부전원 상실하는 초유의 사고에 우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4일 성명을 내고 "오늘(4일) 새벽 고리핵발전소 3호기와 4호기에서 외부전원상실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고 있다"면서 "잇따라 고리 지역 6기의 핵발전소 모두가 소외전원을 상실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것에 우려를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리3, 4호기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송전선로의 문제로 오전 2시 53분경 원자로가 자동 정지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뒤 4일 새벽 외부전원상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울주군 서생면에 자리한 신고리3호기도 이번 태풍으로 지붕 일부가 손상됐으며, 대기보조변압기 정전도 확인됐다"면서 "신고리 3, 4호기는 지난 7월 23일 집중호우 때 전기를 외부로 송전하는 송전설비의 일부인 스위치야드 관리동과 GIB 터널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신고리 3, 4호기는 가압기안전방출밸브 누설이 확인되는 등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 단지는 세계 최고의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며, 세계 최고로 인구밀집도가 높은 핵발전소 지역"이라면서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를 포함해 핵발전소 8기가 있고 2기가 건설중이지만,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도 거치지 않은, 그야말로 울산과 부산시민들은 방사능 누출사고를 걱정하며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보다 강화된 핵발전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길 촉구한다"면서 "폭염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성을 강화하고, 테러 위협으로부터 핵발전소와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안전대책 기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안전기준 강화는 필수사항이며, 노후핵발전소는 안전비용을 들이는 것보다 조기폐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전성 담보 못 하는 고리 2, 3, 4호기와 월성 2, 3, 4호기를 조기에 폐쇄하고 안전기준을 강화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 박석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