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재계 23위…분기 매출 1조 넘은 ‘10살 카카오’
카카오 2020년 3분기 영업실적 발표
* 카카오 제주 본사 사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에서 각각 1조원과 1천억원을 넘어섰다. 2010년 3월, 무료 메시징 플랫폼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으며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카카오가, ‘카톡 출범 10주년’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이제는 혁신 기업을 넘어서서 재계의 어엿한 한 축을 차지하게 됐다. 올 한 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조성된 ‘비대면 환경’은 카카오에겐 유리한 점이라, 추가 성장의 잠재력도 있다.
■스타트업에서 재계 23위로…폭풍성장 카카오
5일 카카오가 공시한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03%나 늘었다. 카카오 출범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혁신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해가는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카카오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매출은 지난 2017년 2분기(4684억원)부터 14분기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로 2018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0.6%에 머무는 등 한 때 수익성에 의구심을 낳기도 했으나, 이 또한 극복했다. 2015년 2분기부터 19분기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무르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처음 두 자릿수에 오른 뒤, 3분기엔 10.9%까지 올라섰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하락장이었던 지난 3월19일 13만4천원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비대면 특수’ 종목으로 주목받으면서, 9월2일 41만2천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3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카카오 주식은 전날보다 3500원 오른 36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10위이다.
이런 성장세 덕택에 내년 5월께 공정위가 집계·발표하는 재계 순위(공정자산 기준)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순위는 23위이다.
*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 카카오 제공
■광고·쇼핑·콘텐츠 부문이 주도
3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5544억원)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58% 늘었다.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포함된 ‘톡비즈’, 금융·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최상단 배너광고 ‘카카오 비즈보드’는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광고 집행 금액도 매월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통해 광고주의 ‘카카오톡 채널’과 친구 맺는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등, 다른 광고 상품의 사용성도 늘고 있다. 과금이 되는 채널 프로필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등 메시지 광고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비즈보드는 성장 잠재력도 크다. ‘코로나 특수’로 늘어난 이용자들 때문이다. 카카오톡 샵(#)탭은 3분기에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사용하는 ‘큐알체크인’ 기능이 추가됐고, 카카오티브이(TV)도 출범했다. 이에 전 연령대에서 샵탭의 신규 이용자가 15% 늘었다. 이를 토대로 샵탭에는 오는 10일부터 뉴스, 펀(FUN), 카테고리 등으로 비즈보드 광고 영역이 추가된다.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커머스 부문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명품 브랜드가 선물하기에 입점한 뒤 배송상품 거래액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비대면 추석’ 효과로 50대 이상 신규 이용자 유입이 늘어나며 이용자의 저변도 확대됐다.
신사업은 148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커졌다. ‘간편송금’을 앞세워 온 카카오페이는 비송금부문에서도 거래액이 2배 늘었다. 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티(T)블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콘텐츠 부문(5460억원)도 게임과 유료콘텐츠 사업 실적이 좋았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68728.html?_fr=mt2#csidx0ea73dd6a1c648da77794c4cb5de5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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