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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분실신고 하며 강력계 출동 안 해요? 물었더니…

道雨 2023. 6. 28. 17:05

휴대폰 분실신고 하며 강력계 출동 안 해요? 물었더니…

 

 

 

 

한동훈 분실소동 이후 시민체험담 "경찰들 그저 웃기만"

"호들갑 슈퍼 갑질! 한동훈 휴대폰은 어떤 보물이길래?"

"실세 장관 한마디에 경찰이 심부름꾼…검찰독재 실상"

"앞으로는 바로바로 신고해 형사급파 서비스 받겠다"

 

 

 

지난 25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73주년 기념식장에서휴대전화를 분실,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출동해 ‘수색’에 나섰다. 강력범죄를 수사해야 할 강력계 형사들이 고작 ‘휴대전화 분실 사건’으로 현장에 급파되는 어이없는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최은정 서울 중부경찰서장의 지시였다.

알고보니 휴대전화는 한 장관이 앉아 있던 의자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 한 시민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소동은 후폭풍이 되어 한동훈 장관과 경찰을 향해 몰아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일반시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8일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게 나라예요? 이게 법치국가예요?”라고 물으며, “5000만 국민이 휴대폰 잃어버리면 경찰이 출동해서 찾고 법석을 떠느냐”고 꼬집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장관은 경찰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하나의 전문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검사의 수족’으로 보는 것”이라며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그러는데, 권력이 일국의 검사 대통령, 일국의 검사 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는 것을 이미 경찰이 알고 있다”고, 한 장관과 경찰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이 옷을 벗음으로써 경찰 전체의 직업적인 자존심,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결기를 한번 보여야 하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휴대폰 분실했으면 차분히 분실신고, 기다리면 됐을 일을, 강력계 즉각 동원까지. 호들갑 슈퍼 갑질! 한동훈 휴대폰은 대체 어떤 보물이길래?”라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강력범죄에 맞서야 할 강력계 형사가 휴대전화 분실물을 찾는 데 투입되었다니 기가 막힌다”며 “언제부터 휴대전화 분실이 강력범죄였나”라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또 “한 장관의 휴대전화에 강력범죄에 대한 증거라도 들어 있었느냐”며 “실세 장관 한 마디에 경찰이 심부름꾼으로 전락하는 모습은, 검찰독재를 향해 달려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해서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더이상 일선 경찰들 부끄럽게 하지 말고 사퇴하라”는 말도 했다.

시민들도 연일 SNS에 한동훈 장관과 경찰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공권력을 사유화했다’ ‘정권을 향한 충성 경쟁이 도를 넘었다’ 등, 한동훈 장관과 경찰을 성토하는 글이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27일 페이스북에 “휴대폰 분실 신고를 하면 형사들이 급파되어 현장을 뒤지는 대한민국에 우리가 살고 있다”며 “제가 가끔 뭔가를 분실하는데, 경찰에 신고를 하면 형사들이 급파되어 수색을 하는 줄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 앞으로는 바로바로 신고를 하여 ‘형사 급파 서비스’를 받겠다”고 비꼬았다.

 

                                        아트만두 페이스북

 

 

아트만두 작가는 27일 페이스북에 ‘황당고기(荒唐古記)’를 올렸다. <열종 2년 6월 26일.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서책을 분실한 형조판서 한동훈이, 마침 곁을 지나던 포도대장을 불러 세우고 말하기를 "이보시게.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갓'은커녕, '책' 한권 조차 노비에게 들어달라 해본 적이 없었네. (…) 어제 장충동 연회장에 나갔다가 주상전하는 물론이거니와 혈육에게도 단 한번 보여준 적이 없던 중한 서책을 분실하였다네. 만일 그것이 불순한 자들의 손아귀에 들어간다면 머잖아 이 나라에 큰 불행이 닥치게 될 걸세. (…)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던 포도대장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뒤를 따르던 포졸들에게 이렇게 명 하리라. "여봐라. 일급국가재난상황이다. 오늘 안으로 형조판서의 서책을 찾지 못한다면 그대들의 삼족을 모두 멸할 것이니 그리 알라. 뭣들 하느냐? 당장 출동하지 않고!>

 

작가는 이 글과 함께 패러디 ‘영화 포스터’도 게재했다.

영화 <서칭 포 휴대폰>은 ‘대한민국을 한없이 축낸 공권력 재난 블록버스터’다. ‘국가 공인을 지키는 최후의 수색작전! 입소문 작렬!’이니 화제작이다.

경찰들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찾아야 산다’ ‘찾을 때까지 외출외박 금지’라고 쓰여 있다.

 

최성욱 이코노마이스 편집장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팬들과 사진 찍는다고 잠깐 의자에 뒸는데 없어져서 경찰에 신고를 했단다. 폰 잃어버렸다고 곧장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이상한데, 강력계 형사팀을 출동시키는 경찰도 이해할 수 없다. 정권을 향한 충성도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 인간들은 왜 이리 얄팍할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핸드폰 분실 소동 이야기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 시민은 ‘체험기’를 SNS에 올렸다. 한 파출소에 휴대전화 분실신고를 해봤더니 “전화해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다시 “강력반 출동 안 해요?”라고 물으니 경찰들이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 정도면 공권력을 사유화한 것 아닌가요. 고작 절도에 강력계 형사를 투입합니까?” “한동훈 분실 핸드폰 찾는 속도로, 이태원의 아이들도 구했더라면.” “경찰 강력계로 되겠습니까. 데프콘을 발령했어야지요. 등의 글도 있었다.

“다음 정부 때 한동훈 핸드폰 게이트 터질 것”이라는 ‘예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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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휴대전화 분실신고 하면?

경찰이 휴대전화 분실신고를 받으면, 담당부서인 생활안전과 생활질서계가 먼저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Lost 112)을 통해 유사한 분실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단순 분실이 아니라 누군가가 휴대폰을 가져간 정황 (점유이탈물 횡령죄)이 보이면, 형사과에 소속된 형사들이 나서 수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신고자가 단순 분실이 아니라는 정황을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승호 에디터ilove-mindle@mindlenews.com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