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민심 불 지른 대통령 부인의 추문

道雨 2024. 3. 28. 10:16

민심 불 지른 대통령 부인의 추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남편은 특검법 거부

명품백 뇌물 터지자 공식석상에서 자취 감춰

 

 

이제는 대부분의 민주시민들 귀에 익숙해진 총선 심판 구호 ‘이채양명주’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세 개씩이나 차지했다. ‘양’(양평고속도로)과 ‘명’(명품백) ‘주’(주가조작)이다.

 

김 여사는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미 각종 추문의 주인공이었다. 김 여사의 여러 추문들은 남편 윤석열 후보, 모친 최은순 씨의 여러 비리의혹들과 한 묶음으로 엮여 ‘본·부·장 비리’라고 명명되기도 했다.

특히 김 여사와 얽힌 여러 소문 중에는, 일부 소심한 야당 지지자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정도로 추잡하거나 기이한 것들도 있었다. 이른바 ‘쥴리 의혹’이 그렇고 무속과 연관된 여러 무당들과의 소문들이 그랬다.

 

그러나 그런 추문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범죄성 비리 혐의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국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과정에서의 여러 논문 표절 의혹, 이곳저곳 이력서를 낼 때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모친의 사업 관계자에 대한 위증교사 의혹, 아크로비스타 거주지에 대한 모 재벌기업의 부당 전세 지원 의혹,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바나 컨텐츠'에 대한 협찬 비리 의혹 등이다.

 

* 김건희 씨는 2단계 작전 초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가 주가가 가장 높게 상승한 시점에 집중 매도했다. 

 

 

 

다른 추문들과 차원이 다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그중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은 또 차원이 달랐다.

 

2009년부터 3년 동안 도이치모터스 임직원과 주가조작 세력 등이 짜고 시세를 조종해 이득을 챙겼고, 이 범죄행위에 김건희 여사 모녀가 가담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 내용이다.

 

이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으나, 금융감독원의 관련 자료 제출 거부로 그대로 묻혀진 상태에서, 2020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보도가 터져 나오자, 뒤늦게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년 반의 수사 끝에 검찰은 대선을 넉 달 앞두고 주가조작 일당 14명을 재판에 넘겼는데, 1심 법원은 2023년 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일당 6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김건희 여사 모녀는 기소 명단에서 빠졌다. 법원이 유죄로 판결한 거래 내역은 102건. 그중 절반 가까운 48건이 김 여사의 계좌를 통해 이뤄졌는데도 그랬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부인이 손해를 봤을 뿐이라고 발뺌했고, 1심 판결이 나온 뒤에도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꾼에게 속아 계좌를 맡겼을 뿐, 조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가 직접 매매를 지시하는 녹취 등 증거물들이 계속 나왔고,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공소장에 289차례, 1심 판결문에 37차례 등장하면서, 김건희 여사 13억 9천만 원, 최은순 씨 9억 원, 모두 23억 원을 벌었다는 증거까지 나왔다.

 

 

가족에 대한 특검법 거부한 최초의 대통령

 

​​검찰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접게 된 민주당 등 야당은, 드디어 지난해 12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을 대장동 50억클럽 특별검사법과 함께 통과시켰다. 하지만 법안이 정부로 넘어간 지 하루 만에 윤석열 대통령은 이 법안이 총선용 여론조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악법이라면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1년 3개월 전에 발의됐으나 국힘당의 비협조로 이제야 통과된 법을 두고 억지를 부린 것이다. ​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모두 아홉 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온 탓에, 그의 거부권 행사가 새삼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역대 대통령 중 자신의 가족과 관한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그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그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9일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근데 이 사람들은 왜 안 합니까?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겁니다” 라고 했던 발언이 소환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은 지난 달 29일 국회 재의결에 붙여졌으나, 찬성 171·반대 109·무효 1표로 최종 부결됐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국면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이 빗발치자, 그중에서 ‘허위 경력’ 만 쏙 뽑아 “돋보이고 싶은 생각에…”라며 공개사과 비슷한 것을 했었다. 그리고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자신은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부시게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대통령 집무실을 공동 사용한다는 말이 나돌고, 정치인들을 접견했으며, 종종 정책 제안도 했고, 한 달에 한두 번 꼴 국빈 자격으로 외국 행차에 나서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 제공하는 대통령 행사 관련 사진에는 항상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대통령실의 실질적 V1은 김건희 여사라는 풍문을 사실로 입증하는 듯했다.

 

* 27일 MBC 장인수 기자가 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는 지난해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300만 원 상당의 디올(Dior) 명품 파우치를 선물 받았다. 김 씨가 받은 쇼핑백에 디올 글자가 보인다. 2023.11.28. 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 갈무리

 

 

 

마리 앙투와네트까지 소환한 명품백 뇌물 수수

 

그러다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지난해 11월 말 김건희 여사가 2022년 9월13일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짜리 디올 가방을 건네받았다는 사실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며칠 전 영국 국빈 방문 중 다우닝가 영국 총리 관저 초청에 ‘센터 본능’을 자랑하는 김 여사가 왜 동행하지 않았는지를 짐작했다. 그 전 날 명품백 수수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런던에 있는 김 여사에게 사실확인을 요구했고, 김 여사가 이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론이었다.

 

이 사건은 고위 공직자의 부인이 뇌물성 선물을 받았다는 명백한 범법 사실 외에도, 김 여사의 발언에서 드러난 명백한 국정개입 의혹, 선물공세 앞에서 어이없이 무너진 경호문제 등으로 정치적으로 큰 물의를 빚으며, 윤 정권에 또 하나 치명상을 입혔다.

 

<서울의 소리>는 이 밖에도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선물받기 전에도, 고가의 향수와 화장품 세트, 책과 고급 양주들을 네 차례에 걸쳐 받았다는 속보로, 땅에 떨어진 김 여사의 도덕성을 아예 짓밟아버렸다.

 

사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보수언론에서조차 ‘김 여사를 사가(私家)로 내치라’는,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방법론을 제시했고, 과연 그 즈음부터 김건희 여사는 공식자리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럼에도 민심이 가라앉지 않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경률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와 비교하는 언급을 해, 여당 내에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 상황은 계속 가라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고, 총선이 끝난 후 그 결과에 따라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번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대통령 거부권으로 불발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검에 이 명품백 수수사건까지 묶어 다시 한 번 특검법을 추진할 태세다.

 

 

 

강기석 에디터kks54223@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