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역사 왜곡하는 역사 강사 전한길의 위험한 행보

道雨 2025. 2. 11. 09:41

역사 왜곡하는 역사 강사 전한길의 위험한 행보

 

마은혁 후보 인민노련 활동 빌미 사회주의로 몰아

전두환 독재 하 노동운동은 이념 불문 민주화 운동

일제 강점기 모든 사회주의 운동도 항일독립운동

'1타 강사'의 오염된 지성인가? 마비된 이성인가?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의 유튜브 영상 ‘2030 세대와 국민께 드리는 역사 강사의 호소문(1편)’은 충격 그 자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믿고 절규하는 모습이 놀랍다. 유튜브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 며칠 전 영상 ‘울면서 호소드립니다’ 는 조회수가 400만을 넘었다.

그는 때론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마구 울분을 토해낸다.

12·3 내란을 옹호한 역사 강사!

그가 선동조로 내뱉은 잘못된 사실 하나를 바로잡고자 한다.

 

*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1987년 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인민노련)을 결성해 노동운동으로 한국 사회 민주화에 기여한 노회찬 의원의 묘지..(사진 : 하성환 시민기자)

 

 

 

전한길은 헌법재판소를 불의하다고 비난하면서, 헌재재판관 후보 마은혁 판사를 이념을 앞세워 공격한다. 마 후보의 과거 ‘인민노련’(인천지역 민주 노동자 연맹) 활동을 ‘사회주의’ 운동이라며 이념의 딱지를 갖다 붙였다.

그러나 전두환 군사 독재 체제에서 노동운동은 어떤 이념을 표방했든 민주화 운동의 일환이다. 더구나 ‘인민노련’을 만든 이는 바로 노회찬 의원이다.

 

그가 역사 강사이니 묻는다.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은 항일독립운동인가 아닌가?

일제강점기 노동운동이든, 농민운동이든, 사회주의 운동은 모두 치열한 항일독립운동이다. 이미 학계의 오래된 정설이다.

 

* 1929년 원산총파업부터 1930년대 초 평양,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전개된 혁명적 노동운동은 김찬을 비롯해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한 반제국주의 항일운동이다. 매래엔 한국사 교과서 269쪽에도 반제국주의 항일투쟁으로 기술돼 나온다(출처 : 하성환 시민기자)

 

 

 

한국사 교과서에도 일제 치하에서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한 노동운동은 ‘반제국주의 항일투쟁’으로 기술돼 있다. 1929년 원산총파업부터 1930년대 전반기에 전개된 혁명적 노동운동과 혁명적 농민운동은 모두 코뮤니스트들이 주도한 항일독립운동이었다.

 

실제로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유공자로 추서한 사회주의자들이 무수히 많다.

사회주의 여성운동을 펼친 정종명(애국장), 사회주의 역사학자 계봉우(독립장), 고려공산당 상해파의 이동휘(대통령장), 소련공산당 하바로프스키 당서기이자 항일운동을 펼치다 총살된 김 알렉산드라(애국장), 조선공산당과 연계된 고려공산청년회 책임 비서 김철(대통령 표창), 3차 조선공산당 초대 책임 비서 김철수(독립장), 일제강점기 조선의용군 소속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코뮤니스트 김명시(애국장), 의열단 군관학교인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1기 졸업 당시 졸업 작품으로 공연한 연극에서 ‘조선 독립 만세’ ‘공산혁명 만세’를 부르짖은 이육사(애국장) 등 사회주의 항일 투사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는 2022년 윤석열 정권이 직접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추서했다.

 

* 헌법재판소는 12.3 내란 행위가 헌법을 위반했는지 위헌여부를 판단하는 헌법수호기관이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는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불의한 재판관으로 비난했다. (사진 : 하성환 시민기자)

 

 

 

우리 역사를 가르치는 강사가 왜 이처럼 역사 사실과 어긋난 주장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도 격정을 토해 내며 씩씩거리는 장면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헌법재판소의 태도가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다”는, 그의 울분에 찬 토로 앞에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누가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가.

 

수백만 조회수로 2030 청년 세대를 비롯한 시민들을 선동해 잘못된 신념을 갖게 하면 안된다.

역사 강사가, 그것도 첫 타임부터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는 '1타 강사'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을 걷다니 머리가 하얘진다.

 

같은 한국사 1타 강사이고 한때 같이 근무했던 강민성 씨는 "청년 세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12·3 내란으로 지성이 오염되고 이성이 마비된 시대를 시민들은 매일 목격한다.

누가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불안한 정국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지 지성인답게 성찰할 일이다.

 

 

 

 

하성환 시민기자ethics60@naver.com한국근현대사 인물/민주시민교육 독립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