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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 전광훈’의 13개 사업장

道雨 2025. 2. 14. 10:36

‘빅브라더 전광훈’의 13개 사업장

 

 

 

마이너스의 손에서 극우 결집해 사업 성공

9개 사업체가 사랑제일교회 건물에 있어

딸이 8개 사업장 대표 또는 임원 맡아

3개 기업은 여론조사 데이터베이스업, 왜?

 

 

내란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그간 지지자들을 결집해 모으면서 가족사업을 확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연구 자문 및 조사정보 데이터베이스업 포함

 

탐사보도 매체인 뉴탐사가 최근 파악한 전광훈 씨 유관 사업체는 13곳으로, 이 중 딸 전한나 씨가 대표 또는 임원인 사업장이 8곳이다. 또 며느리 양메리(양주영) 씨가 1개 사업장의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3개 업체의 경우 사업목적에 여론조사 연구 자문 및 조사정보 데이터베이스업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3개 사업장 중 9개 사업장이 사랑제일교회 인근 5층 건물에 입주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전광훈 씨의 딸 전한나 씨는 ㈜리앤준, ㈜퓨리턴퍼블리싱, ㈜더엔제이, 자유일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엔제이브릿지, ㈜광화문온, ㈜리더스프로덕션, ㈜선교은행의 이사 또는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전광훈 씨의 사업체 일체를 전한나 씨가 관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개인정보, 쿠키 정보까지 무작위 수집

 

전광훈 씨가 2023년 출시한 알뜰폰 퍼스트모바일과 광화문온의 약관을 살펴보면, 개인정보와 개인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쿠키정보까지 무작위로 수집하고 있었다.

 

전광훈 씨는 2023년 퍼스트모바일이라는 알뜰폰 업체를 시작했다. 사업법인은 더피엔엘이다. 알뜰폰 사업체인 ㈜더피엔엘(퍼스트모바일)의 이용약관을 보면 "휴대폰 주소록, 차량 운행정보, 휴대폰 사용실태, 접속로그, IP 정보"를 비롯해 "쿠키, 접속 IP, 통계 데이터, 홈페이지 설정 정보"까지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수집된 개인정보를 제3자 정보제공 동의 조항을 통해 계열사인 ㈜엔제이브릿지와 ㈜엔제이어스에 공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제3자동의를 받는 ㈜엔제이어스의 주 사업목적이 콜센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쇼핑몰 업체인 ㈜광화문온의 이용약관에는 "쿠키 수집을 거부할 경우 웹 사용이 불편해지고 로그인이 필요한 일부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쿠키정보를 개인정보로 취급하지 않고 있어 AI시대 소비자 보호를 위한 화두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무작위로 수집하더라도, 종교적 정치적으로 충성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문제 인식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또 ㈜더피엔엘, ㈜광화문온, ㈜리더스프로덕션 등 3개 사업장의 등기부등본상 '여론조사 연구 자문 및 조사정보 데이터베이스업'을 사업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알뜰폰 사업 등을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여론조사에 활용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지난 2024년 총선의 경우, 자유통일당 득표율이 5%를 넘겨 원내 입성을 목전에 둔 것처럼 여론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원내 진입 최소 요건인 득료율 3%에도 못 미쳤던 것이다.

이 사실을 부정하며 전 씨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씨는 지난해 5월 부정선거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지난해 7월 24일 육사출신들과 모여 ‘반국가세력을 처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혁명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은 “부정선거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전광훈 목사님과 함께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전광훈 씨가 업체들을 활용해 여론조사 조작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주식회사 선교은행 놓치 못하는 이유

 

전광훈 씨는 2014년 12월 3일 주식회사 선교은행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2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 씨의 포부는 컸다. 당시 전광훈 씨는 “한국교회 전체가 1년에 은행 이자로 내는 돈이 무려 3조 원에 달하는데, 이는 재앙 수준”이라며 “이 같은 재정위기에 닥친 한국교회의 은행 채무를 선교은행 설립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회 설립 시 10억 지원’, ‘은퇴목회자들에게 매월 100만 원 지급 등의 꿈같은 비전도 제시했다.

 

언론 홍보도 이어졌다. 전 씨는 2016년 7월 선교은행과 관련해 ‘지점장 선발교육–선교은행원, 대리점, 지점장’ 광고룰 교계 일간지에 내기도 했고, 실제로 선교은행 지점장 교육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그러나 전광훈 씨는 계획하고 홍보한 대로 선교은행을 운영하지 않았다. 할 수도 없었다.

은행법과 저축은행법 등에 따라 인가나 허가를 받지 않았거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인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유사수신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회사 선교은행의 자금 출입구조 등은 전광훈 씨의 공언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한 번도 투명하게 공개된 적이 없지만, 지금까지도 전 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3개 사업장 중 전 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린 사업체는 선교은행이 유일하다. 이사는 전광훈 씨의 딸 전한나 씨다.

 

전 씨는 세계기독청과 교민청 건립 등의 명분으로 헌금도 수년간 걷어왔다. 물론 그 진행 여부가 묘연하기만 하지만, 헌금 액수나 쓰임새는 알 길이 없다. 헌금들과 사업체들의 자금이 선교은행으로 흘러갈 개연성도 따져봐야 한다.

 

사실 전 씨가 사업에 손을 댄 건 최근 일이 아니다. 전 씨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선교카드와 보험, 휴대폰, 상조회사 꽃배달, 출판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다.

2000년대 중반, 휴대폰과 보험업은 전광훈 씨에게 시드머니를 제공한 사업수단이기도 했다.

 

금란교회(중랑구 망우동)가 전광훈 씨에게 부흥회를 열도록 장을 마련해 주면 참석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보험 등에 가입하도록 가입서를 나눠주고 사인을 받아 가입자 수를 대폭 늘려줬던 것.

그러나 전 씨의 사업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2007년 10월 17일 설립된 청교도시온상조(김00대표)는 2010년 직권취소 결정이 내려져 폐업 상조회사 명단에 올랐다. 2019년 취재 당시 공정거래 위원회와 서울시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상조업이 아닌 방문판매업으로 등록된 탓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전 씨가 운영하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이 2004년경 농협과 제휴를 맺고 시작한 선교카드는 2019년 취재 당시, 누적회원 계수 13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 씨가 아스팔트에서 극우집회를 이끌며 지지세를 확산시킨 이후에는 완전히 상황이 달려졌다. 최근 MBC보도에 따르면 선교카드 회원 숫자는 4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부동산 투기도 빼놓을 수 없어

 

전 씨는 2022년과 2023년경, 사역자들에게 집을 나눠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무려 50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전 씨와 경제공동체인 교회 앞 부동산 업자는 집을 사 주는 돈의 출처가 “교회 돈”이라는 점을 실토했고, 사역자들에게 사 준 집은 결국 또 교회 헌금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목사님 좋은 일”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이중 20채를 전광훈 씨의 아들 이름으로 명의 이전 중”이라는 사실도 확인해줬다.

결국, 재개발 지역의 집들을 교회에 모인 헌금으로 싸게 사들여, 부동산 투기 중이란 뜻이다.

 

 

후계구도 정착시켜 '전광훈 키즈'도 키우는 중

 

전광훈 씨의 아들과 며느리 양메리 씨는 현재 장로회신학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에녹메리선교회'를 운영 중이다. 이곳을 통해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1인당 100만~15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장신대를 졸업하면, 대한민국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국사회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전광훈 씨에 대한 내란선동 혐의뿐 아니라, 세금탈루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매우 촘촘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국 내세웠지만, 결국 사업 위한 쇼

 

전 씨는 “선교카드 가입 안 하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라며 지지자들에게 가입을 유도했고, 애국을 내세웠다. 그러나 전 씨를 따르는 부모를 둔 가정에서 불화가 잇따르는 경우를 수없이 제보 받았다.

“우리 어머니가 노후 자금까지 전광훈에게 갖다 바친 것 같아요.”

“용돈을 드리면 모두 전광훈에게 헌금해요.”

“전광훈에게 완전히 세뇌돼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고 싸움만 하게 돼요. 너무 눈물이 나요.”

 

이뿐이 아니다. 전 씨를 따르다 전과자가 된 사람도 수두룩하다. 최근 서부지법 폭동 당시 폭동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들 두 명 모두 구속됐고, 2019년 전광훈 씨의 선동에 고무돼 청와대 담을 넘었던 탈북자들, 교회 명도집행 당시 화염병을 던지며 집행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사람들, 2019년 전광훈 집회에 가기 위해 저지하는 경찰을 차에 매단 채 11km를 주행한 사랑제일교회 이 모 목사(당시 전도사) 등이다. 

 

윤석열 정권의 수많은 잘못 중 하나는, 전광훈처럼 법 위에 군림하려 하는 비상식과 혼연일체가 돼,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심지어는 의지하며, 우리사회의 주류행세를 하도록 만들어 준 일이다.

 

 

 

권지연 뉴탐사 기자mindlenews01@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