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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傳) 인용사지 유적 출토 광명대 전시

道雨 2007. 10. 25. 00:44

                 전(傳) 인용사지 유적 출토 광명대 전시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경주시 인왕동 341-3번지에 위치한 경주 전(傳) 인용사지(仁容寺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40호)유적에서 통일신라의 광명대(光明臺)로서는 최초로 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물을 2007년 10월 23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 광명대


광명대란 촛대와는 달리, 초와 기름등잔을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등촉기구(燈燭器具)이다.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의 문물과 습속에 대해 기술한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의하면, “광명대는 등불과 촛불을 받치는 기구이며, 아래 발이 세 개 있다.

 

▲ 광명대 출토상태

가운데 기둥이 있는데, 모양이 대나무 같이 마디마디로 이어지고 위에 쟁반 하나가 있으며 그 가운데에 작은 사발 하나가 놓여 있는데, 그 작은 사발 가운데에서 촛불을 밝힐 수 있다.


등불을 켜려면 구리 등잔으로 바꿔 기름을 담고 심지를 세워 작은 흰 돌로 눌러 놓고 초롱은 붉은 망사로 씌운다.”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고려시대의 광명대는 원주 법천사지(法泉寺址)출토 무자명(戊子銘) 광명대(한독의약박물관 소장)등으로 현재 여러 점 남아 있으나, 통일신라의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통하여 층위와 출토상태가 분명하게 확인된 광명대로는 국내 최초의 것이다.


따라서 삼국시대이후 우리나라 금속공예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지닌 유물로 높이 평가된다.


경주 전 인용사지 사역 내 서쪽 연못의 바닥에서 출토된 광명대는 청동으로 만든 것으로 높이 35cm이며 등좌(燈座)는 세 방향으로 뻗은 짧은 동물 다리 위에 둥근 원반형 받침을 마련하였고, 원반의 중앙에서 곧게 뻗어 위로 오르는 대나무 마디 모양의 굵은 기둥(燈銲)이 연결되어 있다.

 

▲ 광명대가 출토된 인용사 연못

기둥 위에는 가장자리가 살짝 들린 형태의 둥근 접시(承盤)가 올려져 있는데 주석땜질로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형태의 광명대는 비교적 고식에 속하는 것으로 특히,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굵은 기둥에 정교한 나사산과 같은 장식이 표현되어 있는 것은 리움미술관 소장품(국보 제174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과 같은 형식계열로 파악되며 고려시대의 것과는 구분이 되는 통일신라 광명대의 양식상 특징으로 보인다.


이번에 광명대가 출토된 전 인용사지는 신라의 궁성인 월성(사적 제 16호)과 남산(사적 제311호)사이에 자리하며, 월성 남편 성벽을 따라 흐르는 남천(南川)을 가운데 두고 월성과 근거리에 마주하고 있다.


인용사에 대해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 』의 기록에 문무왕(661-680)의 동생인 김인문(628-694)이 당나라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를 위해 지었다는 언급이 있을 뿐, 그 위치나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전 인용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3차에 걸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그 동안의 조사에서는 탑지를 중심으로 북편의 금당지와 남편의 중문지로 추정되는 십자형건물지, 외곽의 동서회랑지 등이 조사되었다.


탑의 조영양식과 출토유물 등을 근거로 사찰의 조영연대는 통일신라(8세기 중엽)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번에 전시하는 통일신라 광명대가 출토된 연못은 동서길이 15.5m, 남북길이 7.0m규모의 장방형을 띠며 깊이는 1.0m인데, 모두 3차에 걸쳐 개축된 흔적이 확인되었고, 이중 3차 연못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통일신라의 수막새 기와와 함께 광명대가 출토된 것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신라 천년의 궁성인 월성과 주변지역의 문화재에 대한 복원정비를 통하여 신라인의 정체성을 구명하고 그 참모습을 재현하여,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신라문화의 보고인 경주가 역사와 문화, 교육, 관광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현장으로 지속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마련코자 하며,


또한, 신라의 우수한 불교 문화재가 경주역사문화도시의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향후 종합적인 보존대책의 수립 및 정비방안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학계와 관련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주인터넷신문 2007.10.23>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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