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재 중 가장 비싼 문화재는 어떤 것이고 가격은 얼마나 할까? 문화유산은 역사적, 예술적, 학문적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겠다는 건 상상 그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거니와 무의미한 일이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문화재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TV 프로그램에도 나오듯이 문화재의 금전적 가치는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이다. 보험가와 경매를 통해 최소한의 가치를 간접적으로나마 추정해 본다.
“가장 비싼 문화재는? 그렇다면 가격은?”
우리나라 문화재의 재미있는 기록들
가장 높은 보험가를 기록한 문화재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삼국시대)이다. 두 번째로 높은 보험가로 고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문화재 역시 반가사유상이다.
이 반가사유상은 199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개관 기념 특별전에 출품할 때 300억 원짜리 보험에 가입했었다.
국보 제87호 금관총금관(신라시대)의 보험가는 50억 원이었다.
금동미륵보살이 400억 원?!
지난해 한 경매를 통해 우리 문화재의 국내 경매 최고가 신기록이 작성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바로 16억 2,000만 원에 낙찰된 조선시대 백자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백자철화운용문호)다.
둥근 항아리 몸체에 흙갈색 용이 당당하게 표현된 조선 백자의 명품이다.
이전까지 국내 경매가 최고 기록은 2004년 12월에 작성된 고려시대 청자상감 대나무·새무늬 매병(청자상감죽조문매병)의 10억 9,000만 원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비싼 문화재는 무엇이고, 그 가격은 과연 얼마나 할까.
선인들의 혼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돈으로 따진다는 것이 세속적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고가의 문화재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수억 원대의 문화재와 달리 수십 억, 수백 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문화재는 거래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 간접적으로나마 그 가격을 추론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보험가다.
가장 높은 보험가를 기록한 문화재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삼국시대)이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교류전에 출품할 당시 5,000만 달러의 보험에 가입된 바 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 돈 약 400억 원, 현재 환율이라면 약 480억 원 가까운 금액이다.
두 번째로 높은 보험가로 고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문화재 역시 반가사유상이다.
국보 제83호와 함께 우리나라 반가사유상의 쌍벽을 이루는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삼국시대).
이 반가사유상은 199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개관 기념 특별전에 출품할 당시 300억 원짜리 보험에 가입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보험가는 실제 가격과 분명 다르다. 만일 이 두 반가사유상이 실제로 시장에서 거래된다면, 그건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 수천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가는 문화재가 이동할 때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는 의미에서 상징적으로 정해 놓은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부서진 문화재는 억만금으로도 만들 수 없다!
1997년 영국 런던의 브리티시 뮤지엄(일명 대영박물관) 한국실 개관 기념전에 출품했던 국보 제87호 금관총금관(신라시대)의 보험가는 50억 원이었다.
사실 당시의 보험가는 너무 낮게 책정된 것이었다. 이는 영국 정부가 금관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가 나서서 보장하겠다는 마당에 굳이 수백 억 원의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금관의 보험가는 최소한 수백 억 원에 달했을 것이다. 막상 사고가 발생해 문화재가 훼손된다면 수백 억 원, 수천 억 원의 보험가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소개한 국보는 모두 이동이 가능한 문화재(동산 문화재)들이다. 그럼 건축물처럼 이동할 수 없는 문화재(부동산 문화재)들은 어떻게 보험가를 정할까.
이 경우엔 주로 문화재로서의 가치와 복구비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현재 국보 24호 석굴암은 191억 원짜리 보험에, 사적 3호인 수원 화성은 113억 원짜리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참고로 우리 문화재의 해외 경매 최고가를 알아보면, 1996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841만 달러(당시 약 64억 원)에 낙찰된 조선 시대 백자철화 용무늬 항아리가 해외에서의 최고 경매가 신기록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