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옛 지도들,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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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10월 24일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 등 6종의 옛 지도와 "봉래유묵", "청자표형주자", "분청사기모란유문병" 등 모두 9종에 대해 보물로 지정예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옛 지도는 조선시대의 국방과 행정수준 및 세계관을 반영해 줄 뿐만 아니라 풍부한 회화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지도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예술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선시대에 지도는 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지관(相地官)이 지형의 풍수적 특성을 파악하고 화원 화가가 이를 시각화하여 그려내었으며 사자관(寫字官)이 지명을 적는 등 여러 전문가의 합작을 통해 지도를 만들었다. 이에 우수한 지도의 제작이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옛 지도는 당대의 땅에 대한 사유를 고스란히 전해준다는 점이 주목된다. 즉, 옛 사람들은 땅에 음양과 오행의 이치가 있고 그 이치가 땅에 살아 있다고 생각하여 방위에 따라 오행의 색을 다르게 칠하였으며, 산과 강은 뼈와 혈관으로 이해하여 그 맥을 강조하여 그렸다.
이러한 점은 우람하게 과장되어 그려지고 백색으로 강조되어 채색된 '백두산'의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6종의 지도는 이 같은 우리 옛 지도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는 세로 길이가 2m가 넘는 17세기 후반의 지도로, 조선전역에 있는 봉수대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회화성이 돋보이며, "서궐도안"은 경희궁의 옛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회화식 지도로 정밀하고 자세한 묘사로 복원의 토대가 된다.
"숙빈최씨소령원도"는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1670~1718)의 무덤인 양주(楊洲)의 소령원(昭寧園)을 그린 묘산도 네 종으로 이 네 종의 그림은 잘 도침된 닥종이에 그려진 회화식 지도로써 의궤와 더불어 왕실 원묘와 관련된 중요한 시각자료로 가치가 높다.
"월중도"는 유배지 영월(寧越)에 남겨진 단종(端宗)의 자취와 충신들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그린 것으로 영월일대의 지도, 산도형식의 장릉의 모습, 실경산수화풍의 청령포 등이 8폭에 그려져 있는데 화격이 높아 어람용으로 추정된다.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는 우리나라의 북부 지방과 만주지방을 그린 관방지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조선후기에 제작된 피아지도 중 가장 걸작에 속하는 지도이다.
"동국대지도"는 세로가 2m72cm에 달하는 대형 조선전도로, 표현된 범위는 조선과 만주의 일부를 아우르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혁신적인 분기점을 그은 정상기의 <동국지도> 원본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판단되는 지도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에서는 군현지도, 대동여지도류 등 일괄적인 비교·연구가 요구되는 지도류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검토를 실시 한 후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 지도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재청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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