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지역 답사사진 - 세째 (2008. 5. 11)
* 함창에서 상주쪽으로 국도를 타고 오다 보면 상주 시내 거의 다 와서 길 오른쪽에 한옥 건물들이 보인다. 이곳이 임란 북천전적지이다. 그리고 상주의 객사였던 상산관(商山館)까지 이곳에 옮겨와 하나의 사적공원으로 꾸며놓았다.
2002년에는 와보지 않은 곳인데, 상주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역사공부의 터전이며, 자기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길러주는 역할도 할 것 같다.
예전에 멀리서 길을 지나가다가 산비탈에 크고 긴 건물이 있어서 궁금했었는데, 이제 와 보니 바로 상산관이었던 것이다.
* '임란북천전적지' 현판이 걸린 출입구.
임진왜란 당시 북상하던 왜군에 맞서 관군과 상주지방의 의병들이 합심하여 이 북천변에서 전투를 벌였으나 패하여 전원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중 관군과 의병이 합동작전을 벌인 첫 전투였다는 의의가 있다.
* 상산관 정면. 건물이 너무 커서 내 폰카메라로는 한장의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었다.
상주는 한 때 경상도의 감영이 있던 곳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도청소재지였던셈인데, 임진왜란 이후 대구로 감영이 옮겨가면서 쇠락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상산관은 객사 건물로서, 세 개의 건물 지붕을 잇대어 하나로 만들었는데, 가운데 지붕이 높은 곳(주관)에는 임금의 궐패(전패)를 모셔두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임금에 대하여 예를 올린다.
* 상산관의 오른편(보는 사람 입장에서) 건물. 숙소로 쓸 수 있는 방과 넓은 대청마루가 있다.
* 상산관의 주칸. 원래는 창살이 없었을텐데...지금은 잠가놓아 들어갈 수는 없고 창살 사이로 들여다 볼 수만 있다.
* 임금에 대하여(대궐을 향하여) 예를 올리는 모습.
* 침천정.
상산관의 왼 쪽으로 작지만 잘 생긴 팔작지붕의 정자 건물이 한 채 있다. 상주 목사가 지어 관에서 운영하던 정자였다고 한다.
* 상산관 현판 밑에서...한 컷.
* 상산관의 퇴칸 마루에 누워서 천장의 서까래를 찍은 모습이다. 더운 날씨에 이런 마루에 누워있으면 시원하여 한 잠 자고 싶은 생각이 든다. 청소도 잘 되어 있어서 잠시 누워 쉴 만 하다.
그런데 담장이 낮아서 상산관 밖의 도로에 다니는 차량에서도 마루에 누워있는 것이 다 보이니 약간 멋쩍기는 하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상산관 앞 북천 하늘 위로 떠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 상산관 담장 너머로 보이는 하천이 북천.
상산관 마루에 누워 상주의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 상산관 대청마루. 한 여름에도 이곳에 누우면 시원할 것 같다.
* 상산관의 기둥들.
* 상산관 뒤 쪽 언덕 위에도 누정인 듯한 건물이 보이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 임란북천전적지에서 나와 보은 방향으로 국도를 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남장사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남장사는 상주 지역 인근에서는 가장 유명한 절집이며, 찾는 신도들도 많다.
문화재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몇 점 안되는 목각탱을 두 점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각각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남장사가는 길 중간에는 상주의 특산물인 곶감을 만드는 곶감마을이 있어서 늦가을이나 겨울에는 곳곳에서 곶감을 매달아 말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 남장사 약간 못가서 길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돌장승.
인공을 많이 가하지 않은 순박한 자연친화적인 모습인데, 그 밑에 모나게 다듬어 둘레를 쳐 놓은 돌들이 오히려 눈에 거슬린다.
예전에는그냥 풀밭에서 솟은 모습이었는데, 그 때가 더 좋아보였던 것 같다.
* 위로 치켜 뜬 퉁방울의 눈에 주먹코, 곡선의 입 등 순박한 모습의 장승.
* 남장사 보광전 안에 있는 철불좌상(비로자나불)과 목각탱.
철불좌상은 보물 제990 호, 목각탱은 보물 제922호로 지정되어 있다.
*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상주의 천주교 서문동 성당에서 보내온 꽃 화분.
비록 다른 종교지만 서로를 존중해주는 배려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
* 남장사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관음전에 닿는다. 관음전 안에 후불목각탱이 있는데, 보기드문 걸작으로 보물 제923호이다.
* 남장사 가는 길 옆에 있는 상점. '곶감휴게소'라고 이름을 붙인 덕에 손님이 많다. 요즘은 냉장고에 넣어둔 반건시 곶감을 판다.
* 남장사 가는 길 옆에 있는 자전거박물관.
상주는 자전거가 많기로 유명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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