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님, 이젠 김소월마저 욕보이시네요
MB가 영산강 '동섬'을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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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을 고르라면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전남 나주에 있는 '동섬'을 말합니다. 동섬은 흐르는 강 물 속에 여러 개의 작은 섬이 이어진 곳으로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동섬의 인기는 인터넷에서 쉽게 확인됩니다. '영산강 동섬'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수백 개가 넘는 블로그와 카페가 검색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그 많은 블로그와 카페의 기록이 한결같이 2010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2010년엔 수백 개씩 올라오던 동섬 이야기가 2011년엔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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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퍼유'라는 블로거는 2010년 4월 동섬의 진실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영산강을 찾아간 이유는 곧 사라질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 화사하게 피어나고 버드나무 새순이 반짝거리던 영산강의 동섬을 배웅하러 나선 길입니다. 영산강에 떠 있는 동섬은 이른바 4대강 사업으로 곧 사라지게 됩니다. 공사 일정으로 보자면 일찌감치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봄날의 유채꽃 정취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나마 봄까지 살아남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올해 봄날의 정취는 동섬이 마지막으로 보여 주는 풍경인 셈이지요."
'100산 따라 발길 머물다'라는 블로거는 2010년 4월 27일 '영산강 동섬이 이제 안녕이라니'라는 글에서 "영산강 동섬아 안녕! 1박2일간 동섬 네 곁에서 행복하였다"라며 4대강 사업으로 사라질 동섬에 대한 안타까움을 동섬을 찾아 온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전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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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섬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이야기들이 2010년에서 멈춘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의 22조 원 짜리 '강산개조' 덕입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강을 다시 살린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파괴된 영산강의 아름다움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강을 살린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이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만천하에 증명된 것입니다.
동섬 파괴현장... 끔찍합니다
영산강 동섬이 파괴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동섬은 이른 봄엔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유채꽃이, 여름엔 바람 따라 춤을 추는 버드나무 군락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곳입니다. 특히 동섬의 일출은 너무도 환상적이기에 사시사철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곳입니다. 여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동섬은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답던 동섬이 '변종운하'를 만들기 위한 MB표 광란의 삽질로 갈기갈기 난도질당하고 마침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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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는 2010년 10월 20일 자 '영산강 동섬 내년에도 볼 수 있다'라는 기사를 통해 "수양버들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나주시 동섬이 보존돼 내년에도 그 자태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당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던 동섬이 나주시의 지속적인 건의와 익산국토관리청의 긍정적 수용으로 보존되게 됐다"고 희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닌데'라는 생각에 동섬이 보존된다는 뉴스가 믿기진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말의 기대를 가져보았습니다. 그러나 보존한다던 약속과는 달리 동섬의 아름다움은 운하를 위한 포클레인의 삽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MB표 저급한 코미디가 있습니다. 동섬의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끝가지 외면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동섬을 보존한다며, 조그만 섬 두 개를 달랑 남겨두고 버드나무 몇 그루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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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보존'의 실체를 접하고 나니, 기가 막혀 할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 대통령의 미적 안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줍니다. 이렇게 대단한 미적 안목으로 4대강을 살리기를 하셨으니, 생명의 강이 죽음의 운하로 전락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보존하신 동섬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사진은 행복이다'라는 블로거는 동섬의 파괴되기 전후 사진을 게재하며 "차라리 싹 밀어불던지....어쩌라고 이거를-..-"라고 탄식하였습니다.
유채꽃과 버드나무, 다 어디로 사라진 거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은 하루 이틀이 아니니, 새삼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여긴다는 말과 같은 것이겠지요. 이 대통령이 자랑하는 4대강 홍보 책은 그야말로 '흥부가 기가 막혀~!'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동섬을 파괴해 놓고는, 4대강 홍보 책에는 "미래의 행복한 영산강"이라며 해가 떠오르는 동섬 사진처럼 영산강을 살릴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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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산강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변종운하를 위해 파괴됐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아름답게 만든다고요? 이명박 정부의 거짓말 한 가지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4대강 홍보 책에는 영산강변에 대나무 숲을 조성하겠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MB표 대나무 숲 조성은 어떤 것인지, 그 실체가 여기 있습니다. 아래는 울창하던 담양 대나무 숲입니다. 삵과 수달 등이 사는 소중한 생태보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도 4대강 사업 탓에 파괴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하는 말 중에 거짓말 찾기보다, 진실 찾기가 더 어려우니,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는 대한민국도 참 슬픈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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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름다운 강 파괴하니 행복하세요?
이 대통령이 아름답던 영산강을 파괴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뱃길 복원이란 미명하게 자행된 변종운하입니다. 영산강 운하를 만들기 위한 죽산보 공사 과정을 함께 살펴볼까요? 공사를 시작한 지 단 2년도 되지 않아 영산강 운하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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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주장처럼, 영산강 운하에 유람선이 떠 다니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며 이곳 주민들도 더 잘 살게 될까요? 이는 국민을 속이는 유치한 사기극입니다. 영산강 운하는 환경만 파괴할 뿐, 지역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운하가 관광객을 유인하여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운하 주변에 볼거리가 풍부해야 합니다. 일찍이 운하가 발달된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운하 주변을 따라 역사와 문화가 형성되어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운하의 배를 타기 위함이 아니라 주변 도시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운하를 이용하는 것 뿐이지요.
그러나 영산강뿐만 아니라 4대강 변종운하를 만든 한강·낙동강·금강 주변은 모두가 똑같습니다. 특별히 멀리 영산강을 보러 올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MB표 영산강 변종운하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의 혈세를 퍼붓는 재앙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서울의 한강이 이미 그 사실을 증명합니다. 4대강 사업으로 운하를 아무리 잘 만든다 할지라도 서울 한강만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런데 서울 한강유람선 역시 볼거리가 아무 것도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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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던 영산강은 어디로...
영산강 변종운하를 만들기 위한 나주 영산포 한쪽 강변에 영산강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중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가곡인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유래가 소상히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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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내문이 설명하듯, 전 국민에게 사랑받은 이 노래는 영산강변에 가득한 금빛 모래와 하구둑으로 막히지 않고 바다로 흐르는 강물이 있었기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강을 살린다며 강변에 반짝이던 금빛 모래를 걷어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영산강변엔 아이들이 뛰놀며 꿈을 꿀 금빛 모래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썩은 물만 가득한 여의도 앞 한강처럼 영산강엔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변종운하만이 있을 뿐입니다.
"작곡가 안성현이 아름다운 영산강을 보고 자라지 않았다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이라는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할 수 없었고, 영원히 들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안내문은 4대강 사업이 초래한 재앙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유람선이나 떠다니는 변종운하에서는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시와 음악과 영화 등 그 어떤 것도 나올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이 만든 썩은 물 가득한 한강처럼 <괴물> 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뿐입니다.
아름답던 강을 파괴한 4대강 사업은 우리 아이들이 꿈도 꿀 수 없고, 시와 음악이 나올 수 없게 하는 재앙이요, 국가적 손실이 분명합니다. 강은 다시 흘러야합니다.
영산강의 재앙, 이제 시작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이 다시 살아났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MB표 영산강 변종운하의 재앙은 이제부터입니다. 영산강은 한강·금강·낙동강 중에서 수질이 가장 나쁜 강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질 개선 없이 영산강을 깊이 파고 물을 채워 운하를 만들었습니다. 영산강에 물이 많아졌으니 수질이 맑아질까요? 아닙니다. 썩은 물을 많이 가둬봤자, 더 썩을 뿐입니다.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크고 작은 지천들의 썩은 물 가득한 수질은 영산강 운하의 내일을 보여줍니다. 아마 4대강 변종운하 중, 영산강 수질이 가장 먼저 악화되고 그 다음은 낙동강과 금강, 그리고 한강의 순서로 수질 악화가 심각해질 겁니다. 10월 6일 개장식을 치른 금강 백제보는 벌써 진한 녹색 물로 가득한 사실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흐르지 않는 강이 썩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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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변종운하가 초래할 재앙이 또 있습니다. 승촌보 한쪽에 수위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보가 완공되면 수문을 닫고 평상시 물을 채워놓는 수위가 '관리수위'입니다. 이는 영산강의 평상시 수위보다 훨씬 높습니다. 변종운하를 만드는 4대강 사업으로 강에 물을 가득 채워 수위가 상승하면, 주변 지역의 지하수위도 함께 상승하게 됩니다. 하천수와 주변 지역의 지하수위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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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현장 조사 결과 영산강 죽산보의 관리수위가 주변 농토보다 높게 설계되어 있어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인 나주평야가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영산강 주변 농지를 따라 흐르는 하천마다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많은 배수문을 볼 수 있습니다. 죽산보가 완공되어 물을 가득 채우게 되면, 주변 농지가 습지로 변하거나 집중호우 때 상습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근간인 농업을 망치는 재앙이라는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침수 피해가 없다는 말로 국민을 속일 게 아니라, 조사 자료를 밝히고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4대강 사업을 '강 살리기'라고 주장해도, 국토파괴의 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토 파괴에 대한 범죄는 그에 마땅한 책임과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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