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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다른 비리로 또 다른 비리 덮어”

道雨 2012. 1. 13. 12:12

 

 

 

  명진 스님 “다른 비리로 또 다른 비리 덮어”

“정치인과 수녀가 물에 빠지면 정치인부터 구한다더라”

(뷰스앤뉴스 / 최병성 / 2012-01-12)


명진 스님이 11일 또다시 MB 정권에 대해 호된 질타를 쏟아냈다.

12일 <불교닷컴>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이날 저녁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신간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서이독경> 북 콘서트에서 800여 명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방송인 김미화 씨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다른 비리가 또 다른 비리를 덮는다, ‘이비치비(以非治非’). 비리로 비리를 치료하다가 안 되면 비서에게 미룬다. BBBK라고 불러야겠다”며 최근 연쇄폭발하고 있는 권력형 비리를 힐난했다.

명진 스님은 또한 “정치인과 수녀가 물에 빠지면 정치인을 먼저 구한다는 얘기가 있다. 더러운 정치인이 물을 오염시키면 안 되기 때문”이라며 “MB 시대는 거짓말이 선을 넘었다. 요즘은 우리나라가 ‘비서관 중심제’ 같다. 비서들이 실세다. 비서가 돈 받아먹고 마치 비서공화국인 것 같다”며 비서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권력층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거짓말은 남을 속이기 위해 하고, 또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지난 4년간 MB가 진행한 일이 통탄스럽고,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국민에 대한 분노도 나더라. 이런 이야기가 바로 <서이독경>”이라고 책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거듭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박원순·문재인·안철수, 2030세대를 정치현장에 뛰어들게 만드신 가카(각하, 대통령을 비꼬는 말)의 업적을 찬양한다”며 “박원순이 정치를 하게 하고, 문재인, 안철수 같이 직분에 충실한 사람들이 정치하게 만들고, 정치에 관심 없던 2030이 정치현장에 뛰어들게 만든 위대한 각하의 업적을 찬양한다”고 꼬집었다. 스님은 “MB가 천당 간다고 믿습니다~할렐루야. MB가 천당 가면 난 지옥 가겠습니다”를 외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최근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과의 인연에 대해선 “필연적·숙명적 인연이 같이하는 사람”이라면서 “나도 국가 무상급식 무상주택 등을 받은 사람이다. 성동구치소 수감시절 내 수인번호가 77번이었고, 정봉주도 77번”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광주콘서트에서 처음 봤다. 싹싹하고 예의 바르고 반듯하더라. 순간순간 나오는 촌철살인의 해학들이 대단하다”며 “감옥 가서도 국이 짜니까, ‘좀 있으면 가카가 오셔서 드실 국이 이렇게 짜면 되냐고 했다더라. 봉주야 나오면 이혼시켜서라도 머리 깎으마”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님은 정 전 의원 수감으로 빈 <나꼼수> 자리에 누가 어울릴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그건 나지, 너무 한다. 나 모욕하는 거야”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선 “노 대통령과 인연은 이강철 특보가 꼬마 민주당 시절 대구에서 소개해 만난 게 첫 인연이다. 조계사 앞 부산식당에서 밥을 한두 번 먹었다”며 “노 대통령은 할 일도 했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도 했다. 강대국 틈에 낀 약소국 분단국가의 대통령이 어쩔 수 없었지만 비판도 했다. 하지만 그는 민족과 국민을 사랑했던 마음을 가득 담고 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명진 스님은 자신을 좌파로 매도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선 “좌파 우파 참 우스운 얘기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 좌파하는데, 좌파 싫으면 왼쪽 눈 감고 다니고 왼발 들고 오른발로 깽깽이하면서 다녀라”며 "좌우 따지지 말라, 나는 막가파다”라고 질타했다.

명진 스님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부터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황당한 질문이다.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교수신문>이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하고, 그 뜻을 삿된 것을 파하고 올바름을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면서 “삿됨을 부수면 바름이 저절로 드러난다. 거짓됨이 물러나면 정의는 드러난다. 구름 벗어나면 달은 저절로 밝게 빛난다. 거짓된 세상 욕망의 세상 그 세월을 청산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생가치와 어디서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철학적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의 운명과 삶의 질을 바꾸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올해 총선과 대선”이라고 올해 양대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죄의 근원은 욕심이다. 욕심을 채우려 거짓말하고 못된 짓 한다. 사기도 친다.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부자 되는 것만 보고 달려온 우리, 이제 웬만큼 사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고르게 살면서 무엇으로 살 것인지 고민하면서, 철학적 성찰하는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짐승으로 사는 삶으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다. 거짓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양심 있는 세상으로 한발씩 디디는 해가 돼야 한다”는 말로 북 콘서트를 마감했다.


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2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