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혈압·당뇨, 약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제

道雨 2012. 2. 21. 12:02

 

 

 

  고혈압·당뇨, 약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기기 때문에 ‘생활습관병’이라 부른다.

관련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30살 이상 성인에서 고혈압은 27%, 당뇨는 10%, 고지혈증은 14%가 앓고 있다고 한다.

 

고혈압은 높은 쪽 혈압(수축기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낮은 쪽 혈압(확장기혈압)이 90 이상인 경우다. 혈압은 2번 잰 뒤 날짜를 달리해서 다시 재 총 4번을 측정해 평균값을 내 진단한다.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은 없다. 간혹 뒷목이 뻐근하거나 두통이 있거나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고혈압과 관련이 없다.

 

당뇨는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양은 정상이지만 기능을 못해 핏속 당(혈당)이 높은 상태다.

8시간 이상 금식을 한 뒤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식사 뒤 2시간이 지나고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혹은 당뇨 증상과 함께 식사와 무관하게 잰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에 진단한다.

최근에는 당뇨진단 기준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추가됐다. 이 당화혈색소는 핏속의 적혈구에 있는 혈색소가 당과 결합된 형태인데 6% 미만이 정상이며 혈당이 높아지면 이 수치도 높아진다. 대개 6.5%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3달 동안의 혈당 수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혈당 조절 정도를 아는 데 매우 유용하다.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이 혈액 안에 있어 혈관벽에 쌓이고 염증을 일으키며 심장 및 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병이다.

12시간 이상 금식한 뒤 혈액검사 결과 총콜레스테롤 240, 중성지방 200, 저밀도콜레스테롤 130 이상이면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이 역시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당장에는 특별한 증상은 없을지라도 나중에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장 및 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므로 곧바로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생활습관병들이 진단되면 바로 약부터 찾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생활습관병의 치료는 3~6달 정도는 약을 쓰지 않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원칙이다.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고, 식사량을 20% 줄이고, 운동을 한번에 30분~1시간씩 일주일에 5번 정도 해야 한다. 또 간식을 줄이고, 싱겁게 먹고, 기름진 음식 등 육류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약을 먹지 않고도 충분히 정상 수치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약을 먹지 않고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이 160인 사람도 1~2달 안에 140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이처럼 생활습관 개선을 3~6달 했는데도 정상으로 되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은 반은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료제들은 먹는 동안에만 각 수치를 정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어 수년 동안 각각의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약을 끊으면 다시 수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약을 먹는 사람들 가운데 생활습관 개선의 과정 없이 처음부터 바로 약을 먹었다면 의사와 상담을 한 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