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방향제, 건강을 위협한다

道雨 2012. 2. 20. 18:08

 

 

 

   당신이 몰랐던 방향제의 불편한 진실



방향제 냄새가 익숙한 당신이라면 한 번쯤 '왜' 라는 질문을 해볼 때가 됐다. 냄새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억해야 할 점은, 방향제는 나쁜 냄새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냄새를 은폐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 그렇다면 방향제는 어떻게 그 고약한 냄새를 말끔히 감추는 걸까?

냄새 잡는 방향제, 건강을 위협한다

 

 

 

 

우리가 무심코 뿌리는 방향제의 주성분을 살펴보면 크게 에센셜 오일과 방향족 화학물질로 나눌 수 있다. 종류에 따라 성분은 약간씩 다르지만 방향제에 포함된 물질을 들여다보면 나프탈렌, 페놀, 크레졸, 포름알데히드 등 우리 몸을 위협하는 성분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방향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고, 방향제 성분에 대한 정부 규제 또한 마련되어 있지 않는 것이 현실.

그래서 시중에 판매하는 방향제들의 라벨을 보더라도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페놀의 달콤하고 톡 쏘는 냄새는 눈과 코를 자극하고,크레졸 역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이다. 더구나 몇몇 방향제에는 페인트 제거액이자 발암물질인 염화메틸렌이 들어 있는데, 고농도일 경우 눈과 호흡기를 자극해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거대한 방향제 시장, 믿어도 될까

시중에 판매하는 방향제 종류만 해도 고체, 윅(액체에 심지를 꽂아 사용하는 제품), 스프레이, 플러그-인 등 다양하다. 여기에 저마다 향이 다르고, 사용하는 장소에 맞춰 출시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은 살충제를 첨가해 방향제이면서 살충 효과를 주는 것도 많다. 살충제에 사용되는 파라디클로로벤젠(좀약 냄새가 나는) 성분은 흔히 고체와 에어로졸 형태의 방향품에 들어 있는데, 이는 알고 보면 또 다른 발암물질에 속한다.

더불어 천연 에센셜 오일 성분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 흔히 향 오일은 석유 화학물질로 만들고, 이런 제품은 천연 에센셜 오일과 냄새가 유사해 구분하기가 어렵다. 만약 이 같은 인공 합성물질이 다른 성분과 결합한다면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렇듯 방향제를 사용할 때는 그 제품의 성분에 몸이 반응하는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면 냄새의 근원을 찾아라

영국의 한 연구 결과 스프레이, 에어로졸, 스틱을 포함한 방향제를 많이 사용하는 집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집 아이들보다 설사병에 잘 걸리고 엄마들도 더 많은 두통과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따라서 신선한 공기를 원한다면 집 안의 냄새를 감추지 말고 근원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생활 속 냄새를 제거하는 자연 방향제

생활 속 나쁜 냄새를 제거하고 싶다면 화학방향제로 냄새를 감추지 말고 악취를 흡착하는 자연 방향제를 사용해볼 것.

1 나쁜 냄새를 빨아들이는 숯과 양초

숯이나 양초는 냄새 제거에 효과가 탁월하다. 숯에는 공기 중 오염된 성분이나 유해 불순물을 흡착해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주변의 공기를 정화시키고 나쁜 냄새를 제거한다. 양초 또한 초가 탈 때 공기 중의 냄새 입자를 흡착하는 물질이 나와 나쁜 냄새를 없애는 데 그만이다. 특히 양초는 화장실에서 사용하면 좋은데, 청소와 환기를 기본으로 하되 초를 잠시 켜두는 것도 냄새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된다.

2 악취와 습기에는 신문지와 원두커피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가루는 냄새의 근원지인 쓰레기통 바닥, 재떨이 등 나쁜 냄새가 밴 곳에 놓으면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또 원두커피 가루를 통에 담아 옷장에 두면 방향제 역할뿐 아니라 습기 제거에도 탁월하다. 습기가 차면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 습기가 많이 생기는 신발장이나 옷장에 신문지만 깔아놓아도 냄새와 습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3 음식물 악취를 잡는 소금과 식초

집 안에서 음식물 악취가 난다면 소금물을 진하게 타서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 뿌려두자. 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자주 청소를 하되 그것이 어렵다면 원두커피, 녹차 찌꺼기, 홍차 찌꺼기 등을 넣어 악취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기획_유미정 사진_장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