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제작하는 <뉴스타파>가 후원 모금을 시작했다. <뉴스타파>는 기존 언론과 차별화 된 대안 매체로 탐사 보도를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에 법인까지 설립해 언론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후원 모금 소식이 알려지자, 공지영·선대인·김용민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참 언론을 후원하자”, “다른 언론, 진짜 뉴스가 필요하다”며 지지에 나서 향후 모금 운동이 주목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6일 밤 홈페이지(www.newstapa.com)를 통해 “뉴스타파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라며 회원 가입 및 회비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액에 관계 없이 자유롭게 ‘일시 납부’나 ‘정기 납부’ 형식으로 회비를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27일 첫 방송을 내보낸 <뉴스타파>는 그동안 언론노조 등에서 제작비를 지원 받았고, 10여 명의 제작진들은 인건비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번에 <뉴스타파>가 후원을 받기로 한 것은 장기적으로 보도 및 언론 지원 활동을 하는 목적에서다.

또한 지난 달 30일 방송을 끝으로 노종면 <뉴스타파> 앵커는 YTN 노조로 복귀해 파업에 합류했고, 변상욱 CBS 대기자는 CBS 콘텐츠본부장으로 임명돼 칼럼을 중단하게 돼 , 시기적으로 볼 때 새로운 인력 충원과 개편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근행 <뉴스타파> PD는 통화에서 “뉴스타파는 재정적, 인력 면에서 열악하게 시작했고, 당시에도 후원 모금 얘기가 있었지만 신뢰 획득이 먼저 필요했다”며 “이제는 뉴스타파를 지속적인 대안 매체로 만들기 위해 재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근행 PD는 “목표 액수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고정적으로 만 명의 회원이 만 원씩 내는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며 “후원금이 모아지면 대안 매체 기능을 계속할 수 있게 시스템을 안정화 하고, 장기 취재를 통해 굵직한 특종성 탐사보도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방송 매체가 공정한 방송을 못할 수 있는 상황에서 뉴스타파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타파> 제작진인 박중석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KBS 기자)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제대로 안 되는 현실이 계속될 때 뉴스타파는 계속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스타파>는 기금이 모아지면 현재 <뉴스타파>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언론 활동도 할 예정이다. 이 PD는 “법인을 설립하려면 최소 1년 간의 성과가 있어야 해서 법인 설립은 1년 후쯤을 생각하고 있다”며 “법인이 설립되면 뉴스타파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언론 운동과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스타파> 정관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고 탐사·심층 보도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지원을 목적”으로

△ 탐사·심층보도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

△ 탐사·심층보도를 요구하는 언론사, 현업 기자·피디와 기타 저널리스트에 대한 취재 및 제작 지원

△ 탐사·심층보도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출판

△ 기타 본 단체의 설립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활동

등의 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로 규정돼 있다. 법인 설립 시 이 같은 사업이 법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트위터에서는 <뉴스타파>에 대한 후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스타파> 제작진인 미디어몽구가 트위터(@mediamongu)에 “첫 후원자는 주진우 기자 팬카페인 쪽말(쪽팔리게 살지 말자)회원들”이라고 알리자, 김용민 <나는 꼼수다> PD는 이 트윗을 리트윗(@funronga) 했고, <나는 꼽사리다> 진행자인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은 “많은 분들 관심을요”라고 트위터(@kennedian3)로 화답했다. 소설가 공지영씨도 <뉴스타파> 후원 모금에 대해 “후원합니다”라고 트위터(@congjee)에 알렸다.
 
언론계에서도 <뉴스타파> 후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박대용 춘천 MBC 기자는 트위터(@biguse)에 “월1만 원씩 1만 명이 힘을 모으면 PD수첩 같은 뉴스타파 가능하고 10만명이 힘을 모으면 무한도전 같은 뉴스타파도 가능하리라”고 밝혔다.
 
최경영 KBS 기자는 트위터(@kyung0)에 “가만 있었으면 그냥 잘 먹고 잘 살았을 기득권 언론사 출신들이 왜 이 고행의 길로 들어섰는지는 잘 아시죠”라며 “어떤 언론인들에겐 진실에 대한 갈구가 밥보다 더 소중한가 봅니다. 우리에겐 다른 언론, 진짜 뉴스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진혁 EBS PD도 트위터(@madhyuk)에 “현 정권이 만든 언론 암흑 시기에 만일 언론이 딱 하나 스스로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면 그건 뉴스타파일 것”이라며 “뉴스타파를 통해서 언론은 이런 암흑시기야말로 언론이 가장 찬란하게 발돋움하는 시기임을 저들에게 증명할 것이다. 국민종편 뉴스타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