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벌레' 큰빗이끼벌레, 낙동강에 다시 출몰
작년보다 한달 빨라, 녹조도 창궐 조짐. 어부 "물고기 씨 말라"
'MB벌레', '4대강벌레'라 불리는 징그러운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에 다시 출몰했다. 때이른 폭염 때문인지 지난해보다 한달 빨리 출몰해 4대강사업의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4대강 보 준공 4년차인 올해도 역시 강물의 흐름이 없는 낙동강 정체수역 곳곳에서 수질오염의 지표종인 큰빗이끼벌레가 다시 출몰한 사실이 1일 현장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 벌레는 낙동강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거나 바닥의 돌이나 수초에 부착된 게 확인돼, 강 속에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초 처음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한달 빠른 6월 초에 출몰해 강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대강사업후 해마다 발생해온 녹조도 곧 창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녹조류의 일종인 부착조류가 강바닥에 다량 달라붙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 잘 죽지 않는다는 붕어 사체가 다섯 마리나 발견되었다.
낙동강 어부는 대구환경연합에 “작년에 비해 물고기도 더 안 잡힐뿐더러, 치어는 거의 안 잡힌다. 그래서 물고기들의 씨가 마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연합은 "보의 수문을 개방해서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강이 살고, 물고기가 살고, 우리 인간이 산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강의 생태계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즉각적 보 개방을 촉구했다.
◀ 6월 1일 낙동강에서 첫 발견된 '4대강 벌레'인 큰빗이끼벌레. ⓒ대구환경운동연합 |
◀ ⓒ대구환경운동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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