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시사코리아> 논설주간이라는 A씨는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A씨는 사진과 함께 ‘태풍이 걱정입니까? 난 좌파가 걱정입니다’라며 ‘아름다운 민둥산이 온통 태양광 패널로 덮여 경관도 망치고 생태계도 망쳤다’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A씨는 사진 속 장소가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 부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 장소는 강원도 정선군이 아니라 ‘중국’이었습니다.
태양전지 패널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됐다며 A씨가 올린 사진은 <이코노미 인사이트>의 ‘[Business]중국 태양광발전 어디로- ② 과열 경쟁의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나옵니다.
뤄궈핑 <차이신문> 기자가 쓴 기사 본문 속 사진에는 ‘중국 북부 허베이성 칭룽만족자치현의 민둥산을 뒤덮은 태양전지 패널. 연합뉴스’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사진이 있는 기사 링크를 제시하며 강원도가 아니라는 댓글을 달았지만, A씨가 올린 사진과 글은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 신고하는 방법
페이스북에서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가 확산될 때마다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합니다. 이럴 때는 간단한 방법으로 가짜뉴스를 신고할 수 있습니다.
1. 해당 포스팅의 우측 상단 오른쪽에 …(세 개의 점)을 클릭합니다.
2. ‘이 게시물에 대한 의견 보내기’를 클릭합니다.
3. ‘허위뉴스’에 체크를 하고 보내기 버튼을 누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가짜뉴스’는 물론이고 ‘자살 또는 자해’,’ 혐오발언’ 등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의 최대 유통 경로는 페이스북
미국 대선 기간 동안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거나 힐러리가 IS에 무기를 팔았다는 가짜뉴스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가짜뉴스는 페이스북에서 수십만 건의 공유 등이 이루어지면서 흥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의 최대 유통 경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생산자들을 광고에서 배제하거나 사내의 팩트체킹 팀을 구성하며 가짜뉴스를 막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효성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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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소셜미디어 회사가 가짜뉴스와 증오 범죄 등의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최고 5천만 유로 (602억 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다. ⓒSBS 뉴스 화면 캡처 |
2017년 독일은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를 찾아내고도 이를 삭제하지 않으면 600억 원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가짜뉴스’ 팔 걷은 독일…SNS서 안 지우면 벌금 600억. (SBS 뉴스)
언론의 자유가 강한 독일이지만, 유독 혐오범죄 등에서는 단호합니다. 특히 나치 추종 행위나 인종주의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처벌을 합니다.
독일 경찰은 극우주의자들이 참석한 콘서트에서 히틀러 경례가 등장하자, 수사를 통해 4백여 명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했습니다. 이처럼 독일에서는 히틀러 친위대 문양이나 나치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벌금 또는 징역형을 선고합니다.
독일이 나치 추종 행위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유태인 학살과 같은 증오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 때문입니다.
정상적 뉴스가 스팸으로 처리되는 부작용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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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자신의 게시물이 스팸으로 삭제됐다며 올린 캡처 사진 |
며칠 사이 자신의 글이 스팸으로 처리돼 게시물이 삭제됐다는 글이 페이스북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스팸으로 판단됐다는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적인 뉴스 기사를 공유했던 것으로 스팸이라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스팸으로 판단돼 게시물이 삭제되는 경우는 누군가 스팸이라며 신고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종종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상대방의 글을 스팸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현재는 가짜뉴스를 신고해도 게시물을 스팸으로 신고해도 페이스북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고 조치를 취하는 방식입니다. 페이스북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만 가짜뉴스와 스팸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며 빠르게 확산됩니다. 당연히 플랫폼 사업자인 페이스북은 차단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짜뉴스를 신고하는 방식이 정상적인 글까지 막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가짜뉴스와 스팸을 정상적인 글과 분리하는 페이스북의 적극적이고 정확한 대처 방안과 함께, 가짜뉴스를 그대로 믿고 공유하지 않도록, 사용자들이 미디어를 제대로 읽고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