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세월호 유가족 "DVR 바꿔치기 경악". 미리 수거한 뒤 작업장면 사후 연출 의혹

道雨 2019. 3. 28. 16:54




세월호 유가족 "DVR 바꿔치기 경악...상상도 못한일"




특조위 "해군 수거 DVR·검찰 확보 DVR 다른듯"
유가족 "박근혜靑·국정원 개입 가능성의 증거"
"정부, 재수사 필요성 느끼고 특수단 설치해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 종료 후 장훈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가족들이 입장 발표에 앞서 DVR(디지털영상 저장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2019.03.28. 20hwan@newsis.com



세월호참사 주요 증거물인 폐쇄회로(CC)TV DVR(Digital Video Recorder·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자, 세월호 유가족이 특별수사단 설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28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DVR 조작 정황을 발표한 이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기관과 박근혜 청와대가 개입해 CCTV 녹화영상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CCTV 뿐만 아니라 VTS, AIS, 레이더까지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박근혜 정부가 CCTV에 담긴 급변침 당시 선내·외 상황을 통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파악했을 가능성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상조작과 DVR을 바꿔치기까지 하면서 숨겨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해놓고 특조위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만 견지한 정부도,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조위는 이날 해군이 DVR을 인양한 첫 시점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CCTV DVR을 수거했고, 이 장치에 녹화된 영상도 누군가 먼저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특조위 발표의 요지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에서 유가족들이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국장의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2019.03.28. 20hwan@newsis.com



세월호 CCTV 영상은 참사 발생 약 '3분 전'까지만 남아있어 그동안은 참사 순간의 선내 상황을 규명하지 못해왔는데, 이 결정적 3분을 누군가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가족협의회는 "경악을 넘어 분노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며 "참사 당일 오전 9시가 넘어서까지 CCTV가 작동하고 있었음에도, DVR을 포렌식한 후 확인한 영상에는 세월호 급변침 당시의 선내외 상황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문제제기를 해 왔지만, DVR을 심지어 바꿔치기까지 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본 조사 건의 관련자들이 모두 입을 맞추고 조사에 임했다고 확신한다"며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특조위를 통해 왜 선원들만 표적구조했는지, 과적·조타미숙·기관고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월호 급변침과 침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박근혜 정부와 황교안은 왜 그토록 집요하게 수사와 조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조작·은폐했는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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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CCTV 조작 가능성...누군가 상황 알고 싶었을 수도"




사회적참사 조사단, 미리 수거한 뒤 작업장면 사후 연출 의혹 제기


'의혹 투성이' DVR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 CCTV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에서 의혹이 제기된 선내 DVR(왼쪽). 조사단은 '해군이 선내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세월호 DVR이 상이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2019.3.28 hama@yna.co.kr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해군·해경이 사전에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을 수거한 뒤, 다시 이를 연출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CCTV DVR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해군과 해경이 CCTV 증거자료를 사전에 미리 확보해놓고, 이후 연출을 통해 해당 자료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특조위는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특조위와 기자들 간 일문일답.


-- 해군과 해경이 '가짜 DVR'을 제출했다는 건가.

▲ DVR이 6월 22일 전에 사전에 수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사전 수거를 했다가 다시 'DVR을 이상 없이 꺼내왔다'고 연출을 할 필요성에 의해 이날 수거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조사를 계속할 것이다.


-- (만일 그렇게 했다면) 해군·해경이 이렇게 조작과 은폐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추하고 있는 게 있나.

▲ 이를 추론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참사가 났을 당시 누군가는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미리 데이터를 살펴본 것이다. 해군·해경 등이 데이터에 손을 댔는지 아닌지도 조사하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DVR 내용 중에 국민들에게 발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연출을 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 DVR에 연결된 전선이 절단됐다면 그 절단면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절단면은 어떤 형태였나.

▲ 인양 후 작업자들이 뻘을 제거하는 도중 벽에서 약 70여㎝에 달하는 전선을 꺼내는 장면이 있는데, 특조위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반출된 물건이 폐기돼 절단면 확인은 불가능하다.


-- 해군 측이 잠수사가 DVR을 끌어 올리는 과정을 찍은 영상을 굳이 화질을 열화시키고 8분으로 편집해 제출한 이유가 있나?

▲ 잠수사 본인들은 해군에 원본 영상을 제출했다고 증언한다. 다시 한번 조사를 해 봐야 한다.


-- DVR에 연결된 전선은 커넥터 나사를 굳이 조이지 않아도 연결할 수는 있는데, 시뮬레이션에서 이런 부분도 고려했나.

▲ DVR을 2014년 2월까지 정기점검한 당사자로부터 '설치된 장소가 선박이라 잘못하면 선이 풀릴 수 있다. 그래서 꽤 단단히 조여놨다'는 증언을 여러 번 확보했다. 그래서 맨손으로 풀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사전 인양을 통해 DVR 내용을 들여다보고 다시 그걸 배에 넣었다가 꺼냈고, 다시 올라와서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인데, 굳이 이렇게 할 이유가 있나.

▲ 물에서 한번 꺼낸 DVR이 다시 물에 들어갔다가 꺼내면 복원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시나리오를 특정하는 건 어렵지만, 어렴풋이 그렇게 보인다.


-- 해군이 DVR을 교체했다면 당시 바지선에 있던 가족들이 DVR 모형이나 조작하는 모습을 목격했을 텐데, 몰래 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

▲ 가족분들은 그날 밤에 계시지 않았고, 4·16기록단 PD 3분만 계셨다. 해군 잠수사들은 보통 입수 전 복명복창을 크게 하는데, 유독 그날만 조용히 이뤄졌다. 6월 22일 오후 11시 전후로 언딘 바지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타임테이블, 무전기록, 교신기록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 DVR 수거를 담당한 A중사와 B하사는 지금도 군인 신분인지. 그리고 발표 내용이 맞다면 이들이 위증을 한 셈인데, 추가 조사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 두 사람 모두 현역이다. 여러 번 조사받았고, 필요하다면 또 조사할 것이다. 다만 특조위에서 진술한 내용에 위증이 성립하는 지는 법률 검토가 더 필요하다.

-- 당시 현장에 있던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남긴 잠수 시간, 횟수, 활동내용 등이 담긴 기록지가 있나.

▲ 그런 수기가 있고, 특조위가 체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잠수 횟수 등은 차차 살펴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juju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