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팩트체크]
'코로나19' 명칭은 한국뿐? 해외, 외신은 어떻게 부르나
코로나19 명칭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분분하다.
야당은 코로나19 대책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에 '우한' 명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체 위원회를 '우한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로 했다.
일부에서는 발병지역인 '우한'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중국 눈치보기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코로나19라고 부르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외신·해외 정부 '우한' 이름 안붙여
28일 본지 취재 결과, 해외 정부기관이나 외신 등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명명한 'COVID-19'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지역명인 '우한'을 넣어 지칭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해외 정부기관이나 외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발병지인 중국 정부의 경우에는 지난 8일부터 신종 바이러스의 명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으로 확정했다. 약칭으로는 '신종 코로나 폐렴'으로 부르기로 했다.
일본 정부도 공식 발표 등은 없었으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증'이라는 이름을 명명해 후생노동성 홈페이지 등에서 사용 중이다.
대만도 입국 시 작성하는 건강검역카드 등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폐렴'이라고 명칭해 부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ronavirus Disease 2019)'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TF) 총괄책임자를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관련 기자회견에서 감염증을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라고 지칭했다.
일본 외신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칭해 사용 중이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는 이를 줄여 '신형 코로나' 또는 '감염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우한 코로나'로 야후 재팬에서 검색했을 시에는, 국내 언론의 일본어판 기사만이 검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유럽 등 외신의 경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 혹은 단순히 '코로나바이러스 발병(Coronavirus Outbreak)' 등으로 부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발병 초기에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칭하는 외신들도 있었으나, 현재는 명칭에서 우한을 뺀 채 표기 중이다.
미국의 CNN 방송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라는 특별 사이트에 "바이러스가 중국을 통해 퍼지고 있다"며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지역을 명시해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국내 정부가 붙인 이름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코로나19'라고 부르는 해외 정부나 외신이 없는 이유는 해당 명칭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별도로 지었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코로나19'로 지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이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한글 명칭을 코로나19로 정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어명이 길고 생소한데다가, '코로나'임을 명확히 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영어식 이름이 긴 편이어서, 질병관리본부 의견을 수용해,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일구)'라는 한글 표현을 별도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도 지난 21일 '코로나19 보도준칙'을 만들어 배포하고 "보도 및 방송에서는 공식 병명인 '코로나19'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기자협회는 "지역명을 넣을 시 특정 집단을 향한 오해나 억측을 낳고, 혐오 및 인종 차별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알린 바 있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이는 2015년 지역이나 사람의 이름 등을 감염병의 명칭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정한 WHO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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