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19 완치돼도 폐는 이미 굳는다는데…
"기침·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폐 50%는 이미 폐섬유화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화로 직결돼 폐 기능을 잃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화가 발생해 폐 기능이 망가진다는 얘기가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확산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중국법의학저널 등 중국언론에서 코로나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 폐 손상이 심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공포감을 키운다. 중국법의학저널에 따르면, 85세 뇌졸증 환자 A씨는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고 사망했는데 부검 결과 사망원인이 폐 손상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이 폐 손상으로 직결된다는 정보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일까?
전문가 "근거 없는 가짜뉴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감염돼 폐 섬유화가 진행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가짜뉴스다.
전문가들은 가역적 폐렴과 비가역적 폐손상을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역적 폐렴은 폐에 염증이 잠시 생겼다가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정도의 증상이다. 대개 감기나 독감이 심해지면 생기는 '폐렴'을 말한다.
비가역적 폐손상은 폐가 한번 손상되면 원상태로 회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폐가 굳은 '폐 섬유화'가 비가역적 폐손상 중 하나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일반적인 폐렴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폐 섬유화 등 비가역적 폐손상으로 직결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 섬유화 가능성은, 병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다르다"며 "감기 정도로 가볍게 앓는 경우, 폐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폐렴을 앓은 경우라면 폐 섬유화 진행에 의한 폐기능 저하를 걱정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이를 우려할 만한 확진환자는 없었다는 것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 1000명을 분석한 논문을 보면, 폐 손상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다른 기저질환보다 압도적으로 높지 않다"며 "오히려 심혈관계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사망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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