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 앞에서 폭력성 시위" 윤석열 주장 '새빨간 거짓'
[팩트체크] 서초동 촛불집회 폭력사건 없어... 광화문 보수집회 '폭력시위'와 대비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원회’ 인터뷰에서 “제가 총장 때 마음에 안 드는 수사했다고 학살 인사를 해버리고 검찰청 앞에 수만 명씩 와서 폭력성 시위를 하고”라면서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했다 ⓒ 유튜브 오른소리
[검증대상] 윤석열 "검찰청 앞에 수만 명씩 와서 폭력성 시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8일 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원회'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 때는 참 어이없는 일들이 있었다"면서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앞에 수만명, 얼마나 되는 인원인지 모르겠는데, 소위 말하는 민주당과 연계된 사람들을 다 모아서 검찰을 상대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그는 "완전히 무법천지다. 과거 같으면 다 사법 처리될 일인데 정권이 뒷배가 되어서 그런지 마음대로 한다"거나, "제가 총장 때 마음에 안 드는 수사했다고 학살 인사를 해버리고, 검찰청 앞에 수만 명씩 와서 폭력성 시위를 하고"라면서, 서초동 촛불 집회를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했다.(관련기사 : 윤석열 "문 대통령, 아주 정직한 분이라 생각했는데..." http://omn.kr/1x9ep)
당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아래 시민연대)는 지난 2019년 9월 1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9차례에 걸쳐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아래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열었다. 초기에는 수백 명이 모이는 소규모 집회였지만, 갈수록 참여 인원이 늘어 9월 28일 7차 집회 이후에는 주최쪽 추산 수십만에서 수백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로 커졌고, 보수 단체가 서초동과 광화문 등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촛불집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장소를 옮겨 계속 진행됐다.
과연 윤석열 후보 주장대로 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무법천지'였고 '폭력성 시위'가 발생했는지 따져봤다.
[검증내용]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폭력사건 없어... 보수단체가 '폭력시위'
윤석열 후보 주장과 달리, 당시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도중 폭력 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되거나 입건된 참가자는 없었다. 오히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맞불집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참가자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일부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당시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이종원 개혁국민운동본부(아래 개국본) 대표는 10일 유튜브채널 <시사타파TV>에서 "집회에서 단 한 건의 폭력 사건도 없었고, 심지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축제로 만들었던 집회"라면서 "집회 신고도 정상적으로 했고, 경찰과 협의해 가며 집회를 주관한 건 현장 경찰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수백만 민주 시민을 모독하고 폭도로 몰아 사법처리 운운하는 윤석열 후보의 작태를 용서할 수 없다"면서 "(촛불 집회를) 불법, 폭력 시위로 규정한 윤석열 후보를 공갈협박,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언론도 서초동 '입건 0명' vs. 광화문 '46명 연행' 대비
▲ 2019년 10월 12일 서울 서초역 부근에서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 주최로 '제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 2019년 10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의 헌정유린타도 및 위선자 조국 사퇴 촉구 집회와 범국민투쟁본부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실제 당시 보수 성향 언론도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를 비교해서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7차 집회 직후인 9월 29일 기사(검찰개혁 100만 운집→입건 0명…'광화문 촛불' 재현)에서 "장기간 이어진 대규모 집회 과정에서 공권력과 별도의 충돌이 없었다. 촛불집회 초기 경찰의 해산명령을 거부하다 연행된 시민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집회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될수록 오히려 연행자나 부상자는 사라져갔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도 8차 집회 직후인 10월 7일 기사('집회의 품격' 보여준 서초동 촛불…"광화문집회와 달랐다")에서 "서울 서초동에서 5일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가 반대 집회와 충돌하는 등 폭력 사태 없이 진행돼 지난주에 이어 평화집회로 마무리됐다"면서 "대규모 집회가 장시간 진행됐지만 폭력이 발생하는 등 불법 행위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 도중 폭언·폭행으로 경찰에 입건된 시민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도 같은 날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경찰에 연행되거나 입건된 참여자가 단 1명도 없다. (중략) 반면 검찰개혁 촉구 집회의 맞불 성격으로 열린 지난 3일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에서는 46명이 연행됐다"면서, 10월 3일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와 대비시켰다.(서초동 검찰개혁 촛불 '0명' 연행 vs 광화문 보수 집회 '46명' 연행…대조)
▲ <세계일보>는 2019년 10월 7일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 '0명' 연행 vs 광화문 보수 집회 '46명' 연행…대조' 기사에서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경찰에 연행되거나 입건된 참여자가 단 1명도 없다. (중략) 반면 검찰개혁 촉구 집회의 맞불 성격으로 열린 지난 3일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에서는 46명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
당시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도 10월 4일 서면브리핑에서 "평화시위, 준법시위로 별 탈 없이 지나갔던 서초동 집회에 반해, 광화문 집회에서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했다"면서 "출입금지 문화재에 무단 침입하고, 여성 기자를 성추행하고, 취재 기자를 폭행하고 취재 차량까지 파손한 데 이어, 청와대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하여 폭력시위로 46명이 연행되는 등, 불법과 폭력 행위로 시위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위를 주도하고 동원한 자유한국당이 온갖 불법과 폭력을 방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사과를 촉구했다.
<오마이뉴스>는 10일 오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 대변인에게 윤 후보 발언 근거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지만, 오후 8시 현재까지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검증결과] "검찰청 앞 폭력성 시위" 윤석열 주장 '새빨간 거짓'
검찰청 앞에서 폭력성 시위를 했다는 윤석열 후보 주장과 달리, 당시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 폭력 사태는 없었다. 오히려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건 당시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 보수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맞불 집회였다. 따라서 윤 후보 주장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당시 서초동 촛불집회가 광화문 보수집회와 달리 '평화 시위'로 부각됐다는 사실까지 간과하고 있다. 또한 검찰총장 출신 법률가인 윤 후보가 불법·폭력 시위의 개념을 모를 리 없다. 이에 '새빨간 거짓'으로 판정한다.
"검찰청 앞에 수만 명씩 와서 폭력성 시위 했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새빨간 거짓
- 주장일
2022.02.08
- 출처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출처링크
- 근거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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