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껍질 먹다 아사한 군인…군번 없어 피해자 규명 난항 1.4후퇴 후 국민방위군 ‘비군인’으로 소집돼 68만 중 5만 이상 기아·전염병 등으로 사망 1기 진실규명된 9명 구제조치 여전히 안 돼 * 바지저고리 차림으로 남하하는 국민방위군 장정들. 격동한반도새지평 “식사는 주먹밥에 반찬은 소금국에 고사리를 넣은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식사시간이면 커다란 국통에 있는 고사리 하나라도 건져먹기 위해 아비규환을 연출했다. 여기서 장정들의 일과는 훈련을 하고 틈틈이 한라산에 올라가 땔감을 구하는 것이었다. 행군 중에는 주민들이 말리던 썩은 고구마 조각을 주워 먹고, 한라산에서는 소나무 껍질이나 싱아 같은 식용풀을 먹었다. 우물가를 지날 때는 시궁창에 버려진 밥찌꺼기들을 밥풀 하나하나를 닭이 쪼아 먹듯이 건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