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73

말장난과 경박함, 한동훈에 대한 기억상실증

말장난과 경박함, 한동훈에 대한 기억상실증   인간은 감동적이고 훈훈한 뉴스보다 충격과 혐오를 주는 뉴스에 더 민감하다.근원적이지만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고질적 이슈보다, 말초적이지만 새로운 이슈에 더 이목을 집중한다.미국 엠아이티(MIT)대학 시난 아랄 교수는 이것을 ‘새로움(novelty)의 가설’이라고 부른다.정보의 진위나 사안의 중요도를 떠나, 따끈따끈한 새 소식, 그중에서도 센세이셔널한 뉴스에 더 열광하고, 이걸 먼저 퍼뜨리는 것으로 사회적 우위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주변의 돌발 상황과 위험을 재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하려는 오랜 진화의 산물일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뉴스가 빠르게 쏟아져 나올 때, 전체 맥락과 과정에 대한 인간의 기억이 급속도로 지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

초현실적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초현실적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최근 넷플릭스 정치드라마 ‘돌풍’이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정경유착 의혹이 있는 대통령을 국무총리가 시해하고 부패한 정치세력을 응징하려 하자, 운동권 출신 부총리가 이를 막아서려 하는 것이 주 줄거리다.한국 정치사의 중요 장면이 대체 역사로 등장한다. 586 운동권을 모욕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한 보수정당 정치인은 “더 이상 586세대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운동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이유는, 현실 정치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에 기반해 상상의 나래를 펼쳤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실 정치는 가끔 나 같은 필부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정치드라마가 현실 정치보다 드라마틱하지는 않다는 얘기가 최근 나온다. 주말 사이 필자는 뉴스에..

한-쿠바 수교 못 막은 北 외교관 탈북... 태영호 이후 4번째

한-쿠바 수교 못 막은 北 외교관 탈북... 태영호 이후 4번째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탈북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 데리고 탈북태영호 "리 참사 탈북 환영…쿠바 전문가"류현우 쿠웨이트 대사대리와 15년 함께 근무   * 북한 외교관의 망명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리일규(52) 참사가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망명해 한국에 정착했다고 조선일보가 16일 단독 보도했다. 조선일보 제공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물밑 협상이 한창이던 때다. 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리일규 참사는 지난해 11월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국내로 망명했다. 리 참사는 쿠바에서..

섣부른 핵무장론이 위험하고 손해인 이유

섣부른 핵무장론이 위험하고 손해인 이유   트럼프 당선 땐 핵무장 용인? 소수 견해 불과미, 중국 견제용…동아시아 쿠바사태 재현 가능성한국은 국제고립·경제제재에 중국과 대치할 수도전쟁 억지·평화유지는 '군사력+대화 병행'이 최선  한국도 핵무기를 갖추자는 핵무장론과 관련해, 서울대 연구자들이 흥미로운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핵무장론 찬성 반대를 물으니, 61%가 찬성, 39%가 반대했습니다. 찬성 응답자들한테 핵무장을 하면 국제적으로 경제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다시 의견을 물으니, 그중 무려 58%가 핵무장 반대로 돌아섰습니다. 최초 질문에 핵무장을 반대한다고 했던 응답자들한테 핵무장을 하면 안보상 좋아지는 점을 설명해주고, 다시 의견을 물었는데요. 그때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꾼 사람은 얼마 되지..

시사, 상식 2024.07.16

"이종호, 젤렌스카 방한 두달 전 삼부토건 언급"

"이종호, 젤렌스카 방한 두달 전 삼부토건 언급"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당사자, VIP와 연계 가능성?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 호재 있기도 전에 언급삼부토건 언급 한두 번 아냐…용산과 커넥션 의심지난해 3월에도 임성근 '4성 장군 만들기' 언급해이종호는 '허풍'이라는데…군 인사 개입 정황도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2024.7.9. 시민언론 민들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삼부토건'에 대해 언급했다는 진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했다. 용산 대통령실 실력자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 전 대표가..

더탐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 업소 주인에 완벽한 승소

더탐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 업소 주인에 완벽한 승소   법원 "국민의 알 권리"…정권과 어용언론에 경종사건 진실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는 점 거듭 지적"대통령과 법무장관 해명하면 사회적 논란 사라져"사실상 당시 행적 제대로 밝히란 뜻…여론 기폭제"술자리에 이세창과 첼리스트가 참석한 건 사실""이미키 씨 주점이 해당 장소 특징에 가장 부합"  *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왼쪽)와 박대용 기자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3.2.22. 연합뉴스   시민언론 더탐사(현 뉴탐사)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에 대해 법원이 "언론인에게는 일반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줄 의무가 있고, 검사 출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특정 ..

사이버렉카들 협박 사태와 조선일보의 유체이탈

사이버렉카들 협박 사태와 조선일보의 유체이탈   성폭력·폭행·갈취·협박당해온 먹방 유튜버 쯔양여성의 피해를 이용해 압박하는 극악무도 수법일부 유튜버 돈벌이 실체와 심각한 폐해 드러나족벌언론 행태를 모방해 극단적으로 발전시켜윤석열 대통령실, 극우 유튜버들과 연결고리도국힘 진흙탕 싸움과 사이버렉카 아귀다툼 유사 무려 천만 명이 구독한다는 먹방 유튜버 쯔양이, 무려 4년이 넘게 전 남자친구이자 유흥업소 실장이었고 유튜브 방송의 전 대표였던 사람에게 폭력, 성폭행, 성착취, 수십 억 원에 달하는 갈취를 당해 왔다는 것이 드러났다.‘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이 이 문제로 쯔양을 괴롭혀 온 것도 밝혀지고 있다.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아무리 유명하고 돈이 많은 여성도 젠더적 위계..

최저임금 1만원이 '패닉'이라는 양심불량 언론들

최저임금 1만원이 '패닉'이라는 양심불량 언론들   "편의점주 허리 휜다" "곡소리" "악영향" "패닉"최저임금에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 추세자영업자 고통, 최저임금 아닌 임대료· 불황 탓고물가로 1.7% 임금인상은 사실상 '임금삭감'주류 언론들 사실왜곡하고 기업주 입장만 대변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9860원에서 1.7%, 금액으로 170원 늘어나게 됐다. 하루 8시간씩 한달 20일 일하면 월급으로 160만4800원을 받게 된다. 올해보다 월 2만7200원 더 받는 셈이다. 언론은 이 소식을 어떻게 다뤘을까?많은 언론들이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열렸다’라고 큰 일이 난 것처럼 보도했는데, '그래서 환영할 일'이라는 투로 보이지는 않는다. ‘편의점 등 자영업자 허리가..

4명의 이전투구, 이것은 몰락의 예고편인가

4명의 이전투구, 이것은 몰락의 예고편인가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후보. 연합뉴스    권력의 결정적 붕괴는 내부로부터 시작된다. 2024년 7월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그 단초인 것처럼 보인다.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네 명의 후보가 말로는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외치지만, 그들이 벌이는 이전투구는 윤 정권의 몰락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전당대회 양상을 보면 윤석열 정부를 에워싼 성채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물론이고 당과 진영의 이해엔 아랑곳없이, 오직 나만 살겠다는 사익 추구가 판을 친다”고 말했다. 이준석을 내쫓고 나경원을 주저앉힌 ..

시사, 상식 2024.07.16

"암 주변에 세균 버글, 소름"…의사 과학자 '이 항암제' 해외서도 주목

"암 주변에 세균 버글, 소름"…의사 과학자 '이 항암제' 해외서도 주목   [인터뷰]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씨앤큐어 대표) *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핵의학과 전문의)이 박테리아(세균)을 이용한 항암제 연구와 의사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화순전남대병원  2000년대 초반, 핵의학과 전문의인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을 연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미국 UCLA와 스탠포드대학에서 세균·바이러스 등을 형광으로 표지해 촬영하는 '분자 영상'을 공부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살모넬라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해당 유전자의 기능을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어느 교수의 요청에 그는 즉시 연구에 착수했다. 실험 과정에서 민 병원장은 뜻밖의 사..

건강 2024.07.15

윤석열 천만원 후원 ‘단골한우집’, 불법 시정명령에도 ‘총리 표창’

윤석열 천만원 후원 ‘단골한우집’, 불법 시정명령에도 ‘총리 표창’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업무추진비 사용 지침을 어겨가면서 세금으로 자주 회식했던 ‘단골 한우집’이 불법 영업을 해오다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국세청의 모범 납세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윤석열 단골 한우집’ 사장은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에게 1천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냈고, 불법 영업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있는 사업자는 모범 납세자 포상에서 제외한다는 국세청 내부 규정을 거스르고 표창을 받은 것이어서, 윤 대통령과의 단골 인연과 후원금을 낸 이력이 포상자 선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특혜 의혹이 제기된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은 “포상이 부적절하다..

“장사가 안돼서”…지난해 폐업 자영업자 100만 육박

“장사가 안돼서”…지난해 폐업 자영업자 100만 육박   2023년 폐업 신고 98.7만명으로 역대 최대2020년 이후 80만명대 감소하다 급등세로폐업 사유 1위인 '사업 부진' 크게 늘어나코로나19 지원금 상당 부분 중단도 한몫올해도 자영업자 감소…개선 기미 안 보여  지난해 사업을 접은 폐업자가 100만 명에 달했다. 한 해 동안 12만 명이나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 가장 많고 숫자도 크게 늘었다. 경기가 나빠 장사가 안돼서 문은 닫았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자영업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등 내수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15일 국세청의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 648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8..

"한동훈 댓글팀 발견, 502개 댓글 오탈자까지 똑같아"

"한동훈 댓글팀 발견, 502개 댓글 오탈자까지 똑같아"   양문석 의원 주장에 민주당 "검경 수사 촉구"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당시부터 '댓글팀(여론조성팀)'을 운영해 왔다는 의혹이 '친윤(윤석열)계' 인사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에 의해 제기된 가운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한 후보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포털사이트 계정 24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이 작성한 약 6만여 개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그중 502개의 내용이 정확히 일치했으며, 오탈자나 기호, 띄어쓰기까지 같았다는 주장인데, 양 의원은 "댓글이 초·분 단위로 작성된 것을 보아, 조직적으로 누군가의 지시 혹은 통제 속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더불어민주당 역시 양 의원 주장을 ..

‘모바일 신분증’ 믿을 수 있을까

‘모바일 신분증’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자동차운전면허증을 10년 만에 새롭게 발급받았다. 국내 운전면허증은 10년마다 운전 적성 적합 여부를 검사받고 합격해야 운전면허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건 모바일 자동차운전면허증을 함께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집적회로(IC)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뒤, 스마트폰에 ‘모바일 신분증’이라는 이름의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 자동차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 제도는 2022년 7월 도입됐다.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실물 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신분 확인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금융 계좌를 개설하고 비행기 탑승도 가능하다. 법정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신분 확인용으로도 활용..

시사, 상식 2024.07.15

암살 시도 부른 ‘정치 양극화’, 폭력은 민주주의 파괴한다

암살 시도 부른 ‘정치 양극화’, 폭력은 민주주의 파괴한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성이 울린 뒤 얼굴에 피를 흘린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하고 있다. 버틀러/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중요 정치집회에서 연설을 하다 암살당할 뻔했다. 발사된 총알이 불과 몇㎝만 비켜 날아갔어도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큰 비극이 발생할 수 있었다.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상 ‘내전 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정치가 양극화돼 있기 때문이다.같은 문제로 시름하는 한국도 더 늦기 전에 정치 갈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13일(현지시각) 오후 6시께 펜실베이니아..

시사, 상식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