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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제 정원시설 베일 벗었다

道雨 2008. 1. 20. 10:45

 

백제 정원시설 베일 벗었다

‘익산 왕궁리유적’ 정원 조경시설 발굴성과 발표

 

 

▶ 익산 왕궁리 유적 정원시설 전경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백제인의 자연친화적인 정원 조경시설이 실체를 드러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7일,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 408호)에 대한 2007년도 발굴조사결과 백제시대 궁성 정원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는 조경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산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武王: A.D. 600~641)대에 조성된 궁성유적으로 지난 1989년부터 현재까지 대형 전각 건물지, 와적기단 건물지, 공동화장실, 공방 등 궁성내부의 공간 구획 및 활용 모습을 밝혀낼 수 있는 자료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6년도에 중앙에서 후원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정원의 중심시설이 이미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에 이와 관련된 부속시설이 추가적으로 확인되어 백제 정원의 구성 및 조성 원리, 그 중에서도 수경관(水景觀)에서 보이는 배치 및 형태를 규명할 수 있게 되었다.

 
 

 

▶ 왕궁성 정원시설 중심부 전경

 

익산 왕궁성의 정원 관련 시설은 크게 중심시설과 주변시설로 구분된다. 중심시설은 화려한 괴석과 강자갈돌로 장식된 중심부, 입ㆍ출수부로 이루어져있고, 주변시설은 정원 중심부로 물을 공급하고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석조시설(石槽施設) 및 “ㄱ”자형의 배수로, 물을 받는 집수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관람하기 위한 출입시설과 정자(亭子) 건물터도 확인되었다.

익산 왕궁성의 정원 관련 시설은 정원 중심부에 물을 받거나, 흘려보내는 등 그 역할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괴석을 사용하고, 장대석과 괴석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지형 자체를 크게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석축과 적절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조성한 점에서 백제인의 자연친화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대형 석조시설이 단순하게 판석을 세워 짜고 물을 가둬 두는 역할을 한 것뿐만 아니라 주변을 괴석과 강자갈돌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미적 장식성 또한 엿볼 수 있다.

 
 

 

▶ 정원 석조시설 전경

 

연구소 측은 “익산 왕궁성에서 확인된 정원 관련 시설은 백제인의 뛰어난 조경기술을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주 안압지, 파주 혜음원지 및 일본 고대 정원과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고대 동아시아 정원의 변화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향후 정원 관련 시설에 대한 보완조사, 정원 관련 시설의 배치 방식에 대한 철저한 분석ㆍ연구와 함께 북편 구릉에서 우물 혹은 집수정과 같은 정원의 수원(水源)에 대한 확인조사가 이루어진다면 백제 정원의 원형을 규명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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