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장진수 "대포폰은 이영호가 사용하던 것"

道雨 2012. 3. 9. 12:18

 

 

 

    장진수 "대포폰은 이영호가 사용하던 것"

"이용호, 김충곤 채용하고 박영준과도 회동"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지급받은 핸드폰이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이 사용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MB비리특위는 8일 장 전 주무관의 이같은 주장을 담은 3차 녹취록을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은 녹취록에서 이영호 비서관이 영포라인인 김충곤 점검1팀장을 직접 면접.채용하는 등 총리실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공개했다.

그는 우선 대포폰과 관련, "그 분(최종석 행정관)이 말한 거는 KT명의라고 했고 자기가 이걸 만들었는데 오전에는 이영호 비서관이 쓰던 거다, 통화 내역이 있을 건데 어쨌든. 요걸로 쓰고 중간중간에 보고는 번호를 한 개, 통화버튼 누르면 번호 하나가 딱 나오도록 해놨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인 사찰 혐의로 기소됐던 김충곤 총리실 점검1팀장에 대해선 "포항사람이고, 이영호...저는 이영호 라인으로 들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냐면 이영호가 실제로 채용한 거에요. 그리고 그런 힘이 아닌면 총리실에서 이 사람을 무슨 수로 채용합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충곤 과장은 발령 나기 두달 전부터 와서 근무를 했어요. 자리도 있었죠. 1팀 과장으로 근무를 했죠. 근데 채용이 안됐으니까 보수 문제가 해결이 안되지 않습니까.(중략) 활동비 예산으로 준 것 같습니다. 사실은 1인당 2~30만원씩 지급되는 활동비가 있거든요. 근데 이 사람한테 몰아주려면 그거 몫을 조금 까고 하면 한 40명 되니까 조금씩만 까도 어느 정도 큰 돈이 되니까 그렇게 마련해줬는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공직윤리지원관실 발령후 첫 업무가 이영호 비서관의 운전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영호 비서관이 어디로 행차를 할 때는 청와대 관용차를 잘 안 쓰고 우리보고 차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저는 진경락 과장이 차를 대라 하니까. 저는 제 상사의 지시니까 청와대 앞에 차를 딱 대는 거죠"라며 "제가 전임자에게 첫번째로 교육 받은 게 그거거든요. 운전을 잘해야 된다. 이영호 비서관은 성격이 급해서 가다 차 막히는데 재빨리 못가면 한 소리 듣는다, 분명히"라고 말했다.

그는 '왕차관'이던 박영준 당시 차관과 이영호가 회동하는 등 밀접한 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프라자 호텔 5층인가 회의실을 잡아드렸어요. 2010년 한 4,5월쯤 되는 모양입니다. 거기 나중에 알고 보니 박영준 차장이 이영호 비서관하고 회동을 하는 그런 자리. 제가 다음 다음 날인가 가서 결제를 했죠. 정부 구매카드로 결제했으니까. 이영호 비서관이 형형 하는걸 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위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최종석 행정관 위에 이영호 고용노동비서관이 있었고, 박영준 차장이 이와 관련이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검찰은 사건을 즉각 재수사하고 최종석, 이영호, 박영준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영선 특위 위원장은 "장 전 주무관의 이 정도 핵심적인 진술이 나왔는데도 검찰은 수사에 안 나서는 건 가슴 칠 일"이라며 "당시 수사팀 라인을 복기해보면 최 행정관 위에 김진모 비서관, 권재진 민정수석이 있고 검찰엔 노환규 서울지검장과 신경식 1차장, 오정돈 부장검사 등이 있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와 징계절차를 동시에 함께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오는 13일 장 전 주무관의 4차 녹취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