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주인 "'정윤회 문건' 사실이다. 돈도 많이 해먹었다"
조응천 "이제나 저제나 특검에서 불러주기만 기다리고 있어"
2014년 11월 터진 '정윤회 문건'에 담긴 내용이 사실이라며, 정윤회씨와 십상시가 수시로 만나 이권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와, 사실무근이라고 결론내린 검찰 수사에 대한 의혹에 제기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12일 <TV조선>에 따르면, 정윤회씨 최측근으로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여성 A씨는, 정윤회씨가 소위 '십상시 모임'을 주도한 게 사실이고, 강남의 음식점에서 이들을 자주 만나 비선에서 국정을 지휘하고 이권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TV조선>에 "매일 문건 가지고 매일 만나는 거야. 비즈니스를 여기서 했거든"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정윤회씨를 손님으로 맞았다면서, 대선 때부터 정씨가 박대통령의 측근, 일명 '십상시'를 데리고 와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십상시란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청와대 전 비서관을 포함해, 청와대의 실세 비서관과 행정관들 10명으로 구성된 비선 모임을 가리킨다.
A씨는 "그 라인 비선 실세죠. 십상시가 다. 걔들 모임이 다 십상시지"라며,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도 "사실이죠. 문건에 나왔던 말들은 다 사실이에요. 더 파헤치고 가면 누가 입을 막아야 될 것과 해야 될 부분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A씨 또 정윤회씨가 이 모임을 주도했으며 이권도 챙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박근혜를 알고 있으니 그 세력을 이용해서 사업 세력을 확장한 거고 거기에 정윤회가 주동적으로 있었으니까"라며 "정윤회, 가해자죠. 우리 국민에 대해서. 가해자죠. 왜, 최순실하고 시작을 같이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 돈을 얼마나 많이 해먹었겠어, 사업 이득권 가지고. 문건 가지고 매일 만나는 거야"라며 "문건 여기서 하나 터줘, 그럼 사업 되는 거야. 사업 이거 하나 해줘 하면 되는 거야. ㅇㅇ연구재단에서 이거 하나 만들어줘, 이거 도와줘, 100억 200억 이거 만들어줘"라고 모임 대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다 작성해가지고 가면 몇 프로, 10프로 뭐 이렇게 해서 하는 거야. 나도 그래서 화장품 많이 얻어먹었어. 대가가 항상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식당이 예약된 손님만 받아 이같은 '밀담'을 하기에 좋은 곳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TV조선>은 문제의 식당에 대해 "2014년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당시에 십상시 모임은 강남의 중식당과 일식당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은 그 때 지목됐던 두 식당과는 다른 음식점"이라며 "사장도 종업원도 모두 중년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TV조선>은 이어 "정윤회씨도 은밀한 만남을 주로 이 음식점에서 했고, 대기업 사장들도 정씨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는 게 이 음식점 주인 얘기"라면서 "정씨는 대선 쯤부터 고정 멤버들을 데리고 이 식당을 찾았다고 하는데,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2014년에도 태연히 이곳에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고 한다. 문건 사건 때도 당당했다고 한다. 불과 석달 전까지도 자주 왔다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발길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보도를 접한 당시 공직비서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TV조선에서 제대로 한건 했네요"라고 반색했다.
그는 이어 "2014년 12월, 당시 중앙지검 수사팀에서 왜 이 사건을 말아먹었는지, 말아먹는데 누가 주도적으로 관여했는지 특검에서 수사할 일만 남았습니다"라면서 "이제나 저제나 특검에서 불러주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특검에 나가 증언할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청와대 재직시 일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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