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무속인 노상원' 쿠데타 D-데이 점괘 뽑아줬나

道雨 2024. 12. 24. 12:12

'무속인 노상원' 쿠데타 D-데이 점괘 뽑아줬나

 

 

 

아기보살 신당서 수첩 발견…'사살' 대상 실명 적혀

'NLL서 북 공격 유도' '국회 봉쇄' '수거 대상' 메모

손바닥 크기 60~70페이지…계엄 관련 내용 다수

천공, 건진, 무정, 명태균 이어 윤석열의 '족집게'

노상원 "윤 대통령 운이 좋다"…거사일 결정까지?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 뉴스 화면 캡처)

 

 

 

또 무속인이 등장했다. 바로 노상원 전 국군 정보 사령관으로, 그는 롯데리아에서 계엄 모의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신당에서 발견된 수첩에는 비상계엄 모의를 한 정황이 기록돼 있다.

천공, 건진, 무정, 명태균에 이어, 윤 대통령 부부 곁에 있는 '족집게 신인'이 다섯 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 사령관의 아기 보살 신당에서 수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첩에 관해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에 대해 수거 대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느냐" "사실에 부합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문에 "사실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우 본부장은 수첩에 오물 풍선에 관한 표현도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찰 특별수사단도 이날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밝혔다.

 

*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차린 점집 앞에 제사 용품들이 쌓여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3 비상계엄 사전 기획 혐의를 받는 노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을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포 후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배치 계획 등이 적힌 수첩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2024.12.23. 연합뉴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김 전 장관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지점에 대한 원점 타격, 우리 무인기의 평양 상공 투입 등을 지시했다는 보도를 근거로, 김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적시됐으며,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지칭하고, 판사 등 일부 대상자는 실명을 기재했다고 전했다.

 

수거는 체포의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에 대한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한 언급도 수첩에 담겼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은 손바닥 크기의 60~70페이지 분량으로, 계엄 관련 내용이 다수 적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상원 전 국군 정보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여군 교육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8년 불명예 전역을 했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산에 들어가겠다'고 했으며, 한 예비역은 "전역한 뒤 노 전 사령관이 생계를 위해 '죽은 뱀에서 나온 구더기를 먹인 닭(이른바 뱀닭)을 팔았다고 안다"고 전했다.

최근엔 경기 안산에서 점술가로 활동했다.

 

*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에서 12·3 계엄 사태 수사 상황 관련 첫 브리핑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9. 연합뉴스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아기보살' 점집은 다세대주택의 반지하에 있다. 건물 입구에는 '안산시 모범 무속인 보존위원'이라고 적힌 스티커와 붉은색 '만(卍)'자가 여러 개 붙어 있다. 입구 옆에는 제사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복어 더미, 말라버린 잡채 그릇,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국이 담긴 냄비가 놓여 있었다. 

 

창고 한 칸에는 '부정 푸는 법'이라고 적힌 종이가 동봉된 마른 쑥 봉지도 가득 놓여 있었다. 종이에는 "본 부정풀이는 부정을 푸는 데 효과가 뛰어난 방법을 종합적으로 응용해 만들었다"며 "성물을 적당한 장소에서 불살라 버리고, 소금이나 팥을 뿌려 퇴송하시면 부정이 사라진다"고 쓰여 있었다.

 

 

노 전 사령관은 내란 실행 혐의로 구속되기 전인 지난 18일까지 점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인근 상점 주인은 "키가 크고 덩치가 좋은 보살님이 제사용품을 들고 자주 오가서 동네 사람들도 많이 안다"며 "예전에 군에 있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군복을 벗었지만 군 핵심 인물의 역할을 이어갔다.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비상계엄 선포 시기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미국 대선 등으로 비상계엄 선포에 부정적이었지만, 노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운이 좋은 시기'를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계엄 두세 달 전쯤 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운이 트이니까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하자, 김 장관이 이를 듣고 기뻐했다"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령 선포 시기를 지난 3일로 정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23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앞에 제사 용품들이 쌓여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3 비상계엄 사전 기획 혐의를 받는 노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을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선포 후 군부대가 배치될 목표지와 배치 계획 등이 적힌 수첩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2024.12.23. 연합뉴스

 

 

 

 

김민주 기자minju@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