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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韓산림녹화기록, 개도국 녹화모델

道雨 2025. 4. 11. 10:02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된 韓산림녹화기록, 개도국 녹화모델

 

공문서·사진·포스터·우표 등 9천619점…'황폐국→선진국' 기록물

 

                       * 1973∼1977년 포항 영일만 산림 복구 사진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973∼1977년 영일만 산림 복구 사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된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은 6·25 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정부와 국민이 손잡고 성공적으로 재건한 산림녹화사업의 전 과정을 담은 자료다.

당시 헐벗은 산과 들에 나무나 화훼류를 심어 국토를 푸르고 아름답게 꾸미자는 각오를 다지며 생산한 각종 공문서와 작업일지, 사진, 필름, 동영상, 포스터, 우표 등 총 9천619점이 그것이다.

이 기록물은 현재 산림청 1천481점을 포함해 중앙부처가 2천157점, 지방자치단체가 4천12점, 산림조합이 1천232점, 개인(1천377점) 및 기타(841점)가 2천218점을 소유하고 있다.

 

                        * 1960년대 산림녹화 포스터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 산림녹화사업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됐다.

정부의 치밀한 계획 수립과 탄탄한 행정력, 강력한 추진 의지, 국민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어 가능했다.

우리나라 산림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수탈과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극도로 황폐화했다.

특히 6·25 전쟁 직후 1953년 전국의 나무 식재 수준은 ㏊당 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을 정도다.

 

정부는 황폐지 복구를 위해 1961년 산림법, 1962년 사방사업법, 1963년 국토녹화 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 등 산림 관련 법령을 차례로 제정했다.

산림녹화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1967년 산림청을 발족해 산림자원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1973년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산림녹화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화전(火田) 정리와 사방(沙防), 연료림 조성 등을 추진하면서 각종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국내 식재량은 반세기 만에 15배나 증가했고, 황폐국·개발도상국에서 산림녹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세계 평균(31%)의 2배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위에 해당한다.

대한민국은 경제발전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가로 꼽힌다.

녹화를 바탕으로 수자원 확보와 홍수·가뭄을 예방해 국가 재건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등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한 모델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녹화사업은 협력적인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성과를 거둔 모범사례로 통한다. 개발도상국 국제 훈련 프로그램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교육·훈련 등 다양한 국제협력사업부터 기회 대응과 사막화 방지, 산림생태계 복원 등 국제적인 이슈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1967년 충북서 나무는 장면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산림녹화를 위해 법령 개정과 행정조직 개편,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 집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록물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산림청은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조림 대장과 사방사업서, 대부림 관리대장, 화전 정리 지침서 등 다양한 기록물을 남겼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각종 전단과 포스터, 우표 등 홍보물도 제작했다. 이는 당대에 산림녹화사업이 국가적으로 추진됐음을 보여준다.

 

지역공동체와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는 산림녹화 성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마을 단위로 조직된 산림계(山林契)의 정관 문서부터 사업기술 안내 책자, 사진 등이 기록물에 포함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우리의 산림녹화 가치와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산림녹화기록물에서 보여줬듯이 우리의 산림을 더 푸르고 아름답고 체계적으로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