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품격’ 짓밟는 최재해와 유병호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에 발탁된 이회창 전 총리는, 감사원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확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찰 무풍지대였던 국방부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는 물론,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까지 감사를 했다. 군 전력증강 사업인 ‘율곡사업’과 안기부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던 ‘평화의 댐’에 대한 감사는,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감사원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는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에 힘썼다. 대통령 주재 각종 회의 참석과 신년 업무보고 관행을 폐지하고, 청와대가 주도하는 ‘기획 사정’도 거부했다. 청와대와 충돌도 불사했다. 청와대가 감사원의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를 막기 위해 감사원을 포함한 ‘사정기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