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상을 가짜평화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서로에 대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정상화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누가 한 말일까? 반국가 세력이 아니라, 바로 보수 중의 보수, 노태우 대통령이 1991년 9월 유엔 총회에서 한 연설이다. 이 연설에서 그는 “남북한은 군사적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비 감축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전세계가 지켜보는 외교 무대에서 평화협정을 제안한 지 32년이 흘렀는데, 웬 반국가 세력 타령인가? “새로운 항구적 평화체제를 추구하는 것은 남북한이 주도해야 한다.” 누가 한 말일까? 보수 여당의 뿌리인 김영삼 대통령이 1996년 4월 제주에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공동으로 발표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