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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보다 경청하게 하라”

“말하기보다 경청하게 하라” 철학으로 생각열기 모모에게는 친구가 많았다. 사람들은 고민 있을 때마다 그녀를 찾아왔다. 모모에게 주저리주저리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면, 가슴 답답함이 풀리며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찾곤 했다. 이 점에서 모모는 최고의 상담사였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소녀였을 뿐이다. 어떻게 그녀는 이토록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그녀에게는 시간이 아주 많았다.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모모는 무한정 들어줄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모모는 말이 없었다. 친절하고 배려 깊은 침묵 속에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토 달지 않고 자신의 깊은 고민을 정성껏 들어주는 이를 떠올려 보라. 사람들이 왜 모모에게 끌렸는지, 그녀에게 왜 친구가 많았는지 금방 이해가 될 듯 싶다. 지금 우..

방심위, ‘인터넷 언론 심의’ 본격 개시…검열·위헌 논란 불가피

방심위, ‘인터넷 언론 심의’ 본격 개시…검열·위헌 논란 불가피 법적 근거 부족…정보와 보도 구분 모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뉴스타파를 시작으로 ‘인터넷 언론 심의’를 본격 개시했다. 인터넷 언론사의 기사와 동영상 등에 대한 심의는 2008년 방심위 출범 이후 처음인데, 심의 대상을 두고 방심위 스스로 갈팡질팡하는데다, 법적 근거마저 희박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인다. 이런 상황에서 방심위가 이번 심의를 통해 ‘기사 삭제’ 등의 시정요구를 내놓는다면,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황당하고도 중대한 침해 사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언론계 안팎에서 나온다. 방심위는 지난 11일 통신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보도에 대해 심의하고, ‘의견진술’ 결정을 내렸다. 뉴스타파는 ..

시사, 상식 2023.10.18

러시아 떠나지 않는 서방기업들

러시아 떠나지 않는 서방기업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참상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 사안은 러시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시선 분산과 유가 상승이 푸틴에게 훈풍이 되고, 그만큼 우크라이나는 고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서방 경제제재의 칼날은 무뎌졌고, 통념과 달리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민간인 사망자만 1만명이 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학이 집계하는 데이터베이스는, 러시아에 투자한 해외 기업을 △사업 유지 △신규 투자 유보, 사업 축소 △사업 중단, 철수 △철수 완료의 네가지 유형으로 나눠 재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0월1일 기준 3533개 해외 기..

시사, 상식 2023.10.18

극우로 달려간 윤 대통령의 ‘배신자 콤플렉스’

극우로 달려간 윤 대통령의 ‘배신자 콤플렉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특별사면했을 때, 그가 서울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되리라 장담했다. 유일한 단서는 윤 대통령의 ‘배신자 콤플렉스’였다. 기수 파괴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임명됐고,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수사를 대놓고 하는데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끝까지 두둔해줬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자의식이 윤 대통령 영혼의 심연에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몸담았던 전 정권과 싸우는 비슷한 처지의 김태우에게 동지적 유대감을 느꼈고, 그가 구청장으로 복귀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대법원 유죄 판결문을 받아든 지 석달도 안 된 사람을 무리하게 사면할 필요가 ..

시사, 상식 2023.10.18

‘투표 조작 가능’ 독단 발표 국정원, ‘정치개입’ 부활인가

‘투표 조작 가능’ 독단 발표 국정원, ‘정치개입’ 부활인가 국가정보원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인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점검 결과를 합동 점검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의 없이 독단으로 발표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정원은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해킹으로 투표 분류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러나 인터넷진흥원이나 선관위는 발표 내용에 동의하기는커녕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것이 국감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5일 박찬대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국정원의 보안점검 결과 보도자료 배포 관련 협의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당시 국정원은 하필 보궐선거 하루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