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계사는 이름만 들으면 계율을 깨뜨린다는 것으로 오해할 만 하다.
파계사(把溪寺)라는 이름에는, 아홉 갈래나 되는 절 좌우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지기(地氣)가 흘러나가는 것을 방비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풍수적인 이름이다.
이 절은 영조대왕과 많은 관련이 있는 절로서 조선 왕실의 원찰이다.
* 파계사 절 앞에는 진동루(鎭洞樓)가 이름에 걸맞게(진동루라는 명칭은 골짜기의지기를 눌러준다는 뜻이다), 우악스럽게(?) 내려다 보며 앞을 가로막고 있다.
* 진동루가 이름에 걸맞게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원래는 이 누마루 밑으로 다녀야 하는데, 막아놓아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 진동루 밑의 길을 막아 놓아 옆으로 돌아 들어가야 하는데, 벽을 올려다 보면서 올라가는내내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 파계자의 주불전은 원통전이다. 원통전과 관음전은 모두 관세음보살을 주존으로모시는 전각인데, 그 절에서 주불전이 되는 경우에 원통전(또는 원통보전)이라고 한다.
* 원통전 내부의 목조관음보살상과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을 한 수미단. 1979년 이 관음보살상을 개금하다가 영조의 도포가 발견되어, 원당사찰 파계사의 위상을 입증하였다. 수미단은 3단으로 동화의 세계처럼 다양한 조각을 해 놓았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게, 물고기, 동자, 거북 등이 꽃 속에 숨어있다.
* 진동루의 우악스런 모습과 달리 경내는 건물들이 아담하고 자연스럽게, 오밀 조밀 배치되어 있다. 주위의 지형과 공간에 맞추어 배치된 건물들의 모습을 살펴 보면 그냥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 원통전 뒤쪽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건물배치와 함께 계단도 참 자연스럽다.
* 진동루를 돌아 올라와 앞마당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정경인데, 주불전인 원통전과 그 옆과 뒤편의 건물이 자연스런 배치를 보여준다. 한 가지 흠이라면, 원통전 앞 마당 바닥전체를 매끈하게 다듬어진 화강석으로 덮어 버린 탓에, 뭔가 자연스럽지 못한 인상을 주어 거부감이 든다. 부드러움을 상실한 듯한...
* 현응스님의 기도로 태어났다는 영조가, 임금이 된 후 생전의 수복과 사후의 명복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세운 기영각.
* 기영각의 측면 모습
* 부인사는 고려의 초조대장경을 보관했던 곳인데, 몽고의 2차 침입 때 방화로 불타 버렸다.
몇 년 전에 찾았던 부인사는 불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에도 여전히 대규모의 불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건물들은 모두가 규모가 커서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 큰 절이 아닌데 어찌도 이리 큰 불사가 이어지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더우기 비구니 스님이 계시는 곳에서...
* 통일신라 후기의 삼층석탑이다. 쌍탑으로 되어 있는데 없어진 부재가 많아 동탑은 거의 새 돌로 짜 맞추어 복원하였다.
* 제 짝이 아닌 것(화사석)으로 맞추어 놓은 석등. 석등의 아래 기단부와 배례석의 조각이 우수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제 짝인 화사석 부분이 있었다면 얼마나 훌륭한 모습이었을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 명부전 앞에 있는 석등은 화사석 부분이 특이하게 생겼다. 이 석등도 다른 절터에서 옮겨 온 것이다. 공식 명칭은 '일명암지 석등'
* 명부전 앞 석등의 화사석 부분인데, 화창의 모습이 앞에서 보면 두 개, 옆에서 보면 한개로 보인다. 두 개의 화사석을 합쳐 놓은 듯한, 흡사 쌍밤같은 느낌이 든다.
* 대웅전 건물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주변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지라 뭔가 휑하고 어수선한 느낌이다.
* 대웅전의 현판과 문짝 사이의 꽃창 조각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 대웅전 앞 마당으로 진입하는 삼광루의 기둥 사이에 놓여진 두개의 큰 종이 연등. 방명록을 대신한다.
* 종이 연등에 빼곡하게 씌여진 방문객들의 소망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비구니절다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 주차장 옆 쪽에 풀밭에 있는 은통당 부도. 은통당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단부는 낮고 몸돌이 지나치게 길어서 불안정한 느낌인데, 기단부의 조각은 특이한 형태이다. 하층기단부(하대석)의 네 모서리에 동물상(사자)이, 중대석에는 동물과, 꽃, 동자상 등이 새겨져 있다.
한편 사진에는 빠졌지만, 다른 절에는 없는 숭모전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선덕여왕의 초상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문이 잠겨서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