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감상문, 관람후기 64

800만 돌파 '파묘', 흥행 뒤에 숨은 '항일 코드'

800만 돌파 '파묘', 흥행 뒤에 숨은 '항일 코드' 0815 차량번호, 김상덕 등 등장인물에 얽힌 사연..."역사 속 인물 살려냈다" ▲ 한반도 모양을 형상화 한 포스터 ⓒ ㈜쇼박스 오컬트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가 800만 관객(11일 현재 기준)을 넘어서며 천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8일 700만을 돌파하며 의 기록(688만)을 깬 는 이틀 만에 800만을 기록하며 흥행 질주 중이다. 공포영화이기도 한 의 흥행에는 항일 코드가 자리 잡고 있다. 극중 차량 번호판이 0301, 1945, 0815 등 3.1 운동과 1945년 해방을 유추할 수 있는 숫자이고, 더불어 등장인물의 이름이 대부분 독립운동가 이름에서 가져왔다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감독이 를 반일 좌파 영화라 비난한 것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

‘서울의 봄’과 ‘더 킹’… 그 반역의 비참한 최후

‘서울의 봄’과 ‘더 킹’… 그 반역의 비참한 최후 #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 12.12쿠데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 줌의 정치군인들이 어떻게 국가 근간을 흔드는지, 한 무리의 사조직이 어떻게 공조직을 무너트리는지를 재현해 내고 있었다. 술잔을 쳐들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는 하나회는 국가의 암덩어리였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전두환의 하나회는 나라를 전리품 나누듯 분탕질했다. 육사 11기 동기인 전두환과 노태우가 대통령 자리를 주고 받았다. 군의 요직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의 노른자위는 하나회들이 독차지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같은 국민들의 저항은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했다. 언론사를 통폐합하고, 노동 운동을 탄압하고, 영장없이 사람들을 삼청교육대로 끌고..

'서울의 봄' : 44년 만에 들이닥친 전두환 쿠데타군

'서울의 봄' : 44년 만에 들이닥친 전두환 쿠데타군 김성수 감독 이제야 해낸 12.12 심판 아프고 더러운 역사 얘기 역설적 재미로 풀어 반추케 장태완 사령관 분루 알면서도 손에 땀쥐는 서스펜스 언해피엔딩에도 정의가 끝내 승리하리란 믿음 시사 중량급 배우들의 조·단역 마다않은 연기 투혼도 빛나 영화감독 김성수가 역(逆)쿠데타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신작 '서울의 봄'으로 이제서야 전두환의 반란군을 진압해 냈다. 실로 44년만의 일이다. 김성수는 당시 반란의 수괴 조직인 하나회의 실체를 낱낱이 들춰내고 그동안 우리 사회와 정치가 해내지 못했던 역사의 심오한 심판을 내렸다. 영화 속 모든 배역은 가명이지만 명백하게 전두환 노태우(이상 육사 11기) 일당의 만행을 폭로해 낸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

「조국의 시간」과 <살아서 돌아온 사람>

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의 시간」 내용 중에서 가장 가슴이 찡한 부분이 있어 여기에 싣는다. 조국에 대해 김주대 시인이 문인화(文人畵)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하는 글이다. 조국, 당신은 인간이 만든 인간 최고의 악마조직과 용맹히 싸우다 만신창이가 되어 우리 곁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울지 마라, 이것은 인간의 역사, 기록이 사라진 이후까지 기록될 것이다. 당신의 온 가족을 발가벗겨 정육점 고기처럼 걸어놓고 조롱하며 도륙하던 자들은 떠나지 않고 우리 곁에 있으므로 우리의 철저한 목표물이 되었다. 난도질당한 당신의 살점과 피와 눈물이 만져진다. 죽음 같은 숨을 몰아쉬며 내민 손, 그 아픈 전리품을 들고 우리 전부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 노회..

한국사 교사조차 부끄럽게 만든 책, 추천합니다. '한 시대 다른 삶'

한국사 교사조차 부끄럽게 만든 책, 추천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가 발간한 가볍고도 무거운 역사책 '한 시대 다른 삶' 글을 시작하기 전에 부끄러운 고백부터 해야겠다. 이 두 권의 책에 등장하는 스무 명의 인물 중에 태어나 처음 들어본 이름이 무려 네 명이나 된다. 명색이 20년 넘게 아이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쳐온 현직 교사로서 면구하기 짝이 없다. 학교에서도 근현대사를 주로 가르쳐왔고, '현대사 전문가'라는 상찬까지 들으며 십수 년 동안 여기저기 대중 강연을 다니기도 했다. 아이들도 수강생들도 그런 나를 현대사와 관련된 박사 학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줄로 안다. 책을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려 혼났다. 가령, 신석구와 한형석. 신석구 선생은 3.1 운동 당시 기독교를 대표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최인호의 '산중일기'를 읽고)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 최인호의 '산중일기'를 읽고 잠시 시간이 나서, 한 켠에 놓여있던 책을 집어들었다. 한참 전부터 뜨문뜨문 읽던 책인데, 끝까지 읽지를 않아 내 등 뒤에 놓여진 지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최인호 선답 에세이'라고 부제가 붙어있는 『산중일기』라는 책이다. ..

허탈과 절망, 좌절에 빠진 민중들의 아득한 심경에 위안을 주는 영화

바로 오늘, 허탈과 절망, 좌절에 빠진 민중들의 아득한 심경에 위안을 주는 영화 - '톰 후퍼' 감독의 <레 미제라블>을 보고 요즘 연일 영화감상이다. 허탈한 심경을 달래려는 탓이 크다. 수 많은 민중들(특히 젊은 세대)의 바램이 좌절된 이번 대통령 선거. 지금과 같은 악몽같은 세월을..

끊임없이 이어진 레일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끊임없이 이어진 레일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는 기차처럼 - 영화 '철도원'을 보고 창 밖에 을씨년스런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허탈(요즘 말로 멘붕이라 하는)한 상태인데다, 유비무환이라고 시간도 여유로운 터라, 마음을 달래보자고 영화('da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