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은 지중해 연안과 서아시아가 원산지로, 원래는 봄과 여름에 꽃이 핀다. 하지만 중국계 패랭이꽃과 교잡해 개량 과정을 거치면서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계통이 만들어졌다. 이런 탓에 우리 주위의 풀밭이나 언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랭이꽃으로 카네이션을 대신하자는 움직임이 나온다. 패랭이꽃은 카네이션과 같은 석죽과로, 얼핏 보면 카네이션으로 착각할 만큼 모양이 비슷하다. 그 이름은 꽃의 꽃받침과 꽃잎 모양이 옛 상인들이 머리에 쓰고 다녔던 패랭이와 비슷한 데서 나왔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어버이날을 맞아 엊그제 인근 유치원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패랭이꽃을 이용한 화분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부모님께 드리는 꽃으로 우리 역사와 맥이 닿아 있는 것은 복숭아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행궁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한 회갑잔치를 열면서 복숭아꽃 3000송이를 선물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효도화’다. 효도화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어버이날에 전통한지로 복숭아꽃을 만들어 부모에게 달아드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꽃이 카네이션이든, 패랭이꽃이든, 효도화든 무슨 대수랴? 꽃을 건네는 손길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다면.
정재권 논설위원 j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