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세월호 가족 "김현태, 적폐 아냐..'뼈 비공개' 부탁했다"

道雨 2017. 11. 24. 11:01






세월호 가족 "김현태, 적폐 아냐..'뼈 비공개' 부탁했다"




단원고 조은화 양 모친 이금희 씨 "9월 이별식 전에 요청"
"은화·다윤 뼈 두차례 수습 사실도 요청해 비공개 돼"
"김현태 부단장, 가족 배려하려다 판단 미스한 것"
"해수부 진상조사 때 비공개 정황 진술하겠다"


단원고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가 지난 7월28일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미수습자 수색에 대한 당부를 했다. 김 장관은 “해수부 간부들이 수시로 목포로 내려와 체크하고 점검하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장수습본부 직원들에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작업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 이 부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단원고 고 조은화 양의 가족이 “김현태 부단장에게 ‘뼈 확인 소식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세월호 유골수습 결과를 악의적으로 닷새간 은폐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2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저희 가족과 다윤이네 가족이 이별식(9월23~25일)을 하기 전에 그런 요청을 했다”며 “뼈가 수습되면 우리는 ‘돌아와 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뼛조각도 못 찾은 가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상조사 결과,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이철조 단장·김현태 부단장은 지난 17일 발견된 뼛조각 수습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이어 미수습자 5명의 발인식이 끝난 20일 오후 김영춘 장관에게 첫 보고를 하고, 21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 조은화·허다윤 양 어머니에게만 상황을 설명했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 측에서 반발하고 언론이 관련 취재를 하자, 닷새 만인 22일 오후 뼈 수습 사실을 공개해 은폐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씨는 지난 17일 발견된 뼛조각은 일부 가족 측의 부탁을 고려해 비공개 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지난 20일 해수부 서기관은 전화로 ‘17일 발견된 게 은화·다윤이의 뼈일 확률이 높다. 은화·다윤이 어머니가 언론에 이를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해수부는 이들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번 건 외에도 뼛조각 수습 사실을 비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9월 말 이별식을 한 뒤 해수부에서 전화로 ‘발견된 은화의 뼈가 너무 작아 DNA 검사 과정에서 소진됐다’고 알려왔다.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해수부로부터 11월 초 DNA 검사 결과 은화·다윤이 뼈로 수습된 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뼛조각도 못 찾은)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에 수습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은화·다윤이 뼈를 아직 찾으러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철조 단장·김현태 부단장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에게 얘기를 안 한 것, 장관에게 바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김 부단장이 수습 소식이 언론에 알려질 경우, 비공개를 요청한 가족들의 상황 등을 걱정한 것 같다. 가족들을 배려하려다가 판단 미스를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씨는 김 부단장이 ‘적폐 공무원’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 이후 고생했던 공직자 중 한 분이지 적폐 공무원이 아니다”며 “고생하는 현장 공무원들을 ‘적폐’라고 지목하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적폐라고 이렇게 낙인 찍으면, 앞으로 어느 공무원이 적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월호 현장에 오고 싶겠나”라며 “해수부의 진상조사 과정에서 인터뷰에서 밝혔던 이런 얘기를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태 부단장에게 뼛조각 비공개를 요청?

저와 다윤이 엄마가 뼈 확인 소식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뼛조각을 찾은 결과가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의 뼛조각이 발견됐을 때 ‘돌아와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아팠다. 뼛조각도 못 찾은 가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식(조은화·허다윤 9월23~25일)을 하기 전에 그런 요청을 했다.

-이런 요청 때문에 지난 17일 선체에서 뼛조각을 수습하고도 비공개했다고 보나?

△우리 부탁이 비공개하는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동안 선체에서 나온 뼈는 다윤, 은화, 이영숙 씨 등 3명이었다. 김 부단장은 은화·다윤이의 뼈일 것이란 확률이 높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김 부단장은 이 수습 소식이 언론에 알려질 경우 비공개를 요청한 가족들의 상황 등을 걱정한 것 같다.

-해수부로부터 비공개 사유를 직접 들은 적 있나?

△지난 20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해수부 서기관이 그런 설명을 했다. 이 서기관은 전화로 ‘17일 발견된 게 은화·다윤이의 뼈일 확률이 높다. 은화·다윤이 어머니가 언론에 이를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알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언론에 알리지 않은 뼛조각 수습 결과가 있나?

△있다. 9월 말 이별식을 한 뒤 해수부에서 전화로 ‘발견된 은화의 뼈가 너무 작아 DNA 검사 과정에서 소진됐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해수부로부터 11월 초 DNA 검사 결과 은화·다윤이 뼈로 수습된 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윤이 엄마·아빠와 목포신항으로 찾으러 갈지 상의했다. (뼛조각도 못 찾은) 다른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다. 언론에 수습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은화·다윤이 뼈도 아직 찾으러 가지 않았다.

-김영춘 장관 등 해수부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데.

△그래서 제가 김현태 부단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뼛조각 발견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던 제 요청을 얘기하라고 했다. 김 부단장은 ‘제 부족함으로 이런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죄인입니다’라고 문자를 회신했다.

-그렇더라도 17일 뼛조각을 발견하고 20일에야 장관에게 첫 보고를 했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문제는 있는데.

△장관에게 보고를 바로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바로 보고했다면 김영춘 장관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다만 이철조 단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18일 추모식을 오전 9시부터 하려고 했는데, 전날 세워 놓은 제단이 밤 사이에 강풍에 스러졌다. 새벽부터 추모식 장소를 실내로 부랴부랴 바꾸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이 단장, 김 부단장은 각각 국·과장급이다. 추모식에 정부 고위관계자들, 국회의원들이 오니까 거기서 장관을 봤더라도 선뜻 얘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김 부단장, 이철조 단장 등 해수부가 미수습자 5명의 가족에게 얘기를 안 한 것은 잘못이다. 당시엔 김 부단장이 이 사안이 이렇게 커질 것이란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이번 사태를 이분들(김현태·이철조)이 가족들을 배려하려다가 판단 미스를 한 것으로 본다.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나 김 장관에게 곧바로 보고하거나 상황을 알렸다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다.

-김 부단장이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돼 진상규명을 방해한 적폐 공무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 부단장은 적폐 공무원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고생했던 공직자 중 한 분이다. 발령이 나서 갔고, 가서 일했던 것이다. 적폐라고 이렇게 낙인 찍으면, 앞으로 어느 공무원이 적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월호 현장에 오고 싶겠나. 그리고 이 세월호 현장에서 오래 있다 보면 현장 공무원들도 트라우마가 올 수 있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생하는 현장 공무원들을 ‘적폐’라고 지목하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해수부 감사관실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직접 가서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를 진술할 의향이 있는가.

△얘기하겠다. 우리 부탁을 들어줘서 그렇게 비공개했다면 얘기를 하는 게 당연하다. 주변에선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 은화 엄마가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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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은폐' 이철조-김현태, 알고보니 특조위 방해 주역들

[세월호 유해 수습 은폐 파문] 유족들 "한두 사람 처벌로 끝날 문제 아니다"





    

'세월호 유골 은폐' 조사 받는 김현태 세월호현장수습부본부장 세월호에서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알리지 않은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 '세월호 유골 은폐' 조사 받는 김현태 세월호현장수습부본부장 세월호에서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알리지 않은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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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조, 김현태. 이 두 사람은 이번 '세월호 유해 은폐'를 협의·결정한 핵심 인물이다. 각각 세월호현장수습본부의 본부장과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해양수산부(아래 해수부) 공무원인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5월 만들어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의 단장과 부단장을 맡았고, 세월호가 인양된 후 그대로 세월호현장수습본부의 본부장과 부본부장을 이어 맡았다.

특히 이번 은폐 과정에서 김 부본부장은 "내가 책임질테니 유해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이 보도된 22일 즉각 보직해임됐고, 23일 해수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았다.

세월호 유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수부 장관이 직접 이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 본부장, 김 부본부장, 김철홍 과장(현장수습반장) 등 이미 드러난 이들을 포함해, 이 은폐 사태에 연관된 모든 관련자들을 조사해 엄중 문책하라"며 구체적인 이름을 적시했다.

'특조위 방해 인물 34명'에 속해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이 지난 3월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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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은 지난 10월 4.16연대가 발표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인물 34명"에 들어가 있다. 4.16연대는 두 사람에 대해 "세월호 인양 지연, 선체훼손,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부실조치 등으로 인양을 방해한 의혹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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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진행된 특조위 제2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을 포함한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무책임한 답변으로 청문위원은 물론 유가족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아래는 당시 권영빈 청문위원이 상하이샐비지(세월호 인양업체)의 공식보고서가 영문으로만 제출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김 부본부장(당시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 부단장)이 나눈 질의응답이다.

권영빈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의 계약 조건 중에 모든 공식문서와 보고서는 국문본과 영문본을 동시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계약 내용을 압니까?"
김현태 "그렇게 써 있다면 알고 있습니다."
권영빈 "증인! 증인! 지금 지위가 부단장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답변은 계약서도 본 적이 없다는 겁니까?"
김현태 "그 부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세월호가 인양된 후 미수습자 4인(조은화·허다윤·고창석·이영숙)의 유해가 수습되는 동안 이번처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하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때문에 김 부본부장이 "내가 책임지겠다"며 유해 확인 사실을 은폐한 이유와 상관인 이 본부장이 이를 승인한 까닭을 두고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

고통의 시간을 더 보내게 할 수 없었다?

일단 해수부는 23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현태 세월호현장수습부본부장이 미수습자 가족들의 추모식과 장례식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발인 및 삼우제 이후 유해 발굴 사실을 전파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김 부본부장이 현장수습반에 유해발굴사실을 비공개토록 지시했고, 이를 이 본부장과 사전 협의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김영춘 장관도 "김 부본부장이 17일 발견된 유해의 주인을 이미 수습된 희생자인 것으로 짐작하고 예단했다"라며 "김 부본부장은 '17일은 미수습자 장례식 바로 전날이었기 때문에, (유해의 주인일) 가능성이 크지 않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아,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하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장관은 "장례가 연기될 경우 2주일 가량 (유해의 주인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김 부본부장은 '미수습자 가족과 2년 동안 시간을 보낸 현장 책임자 입장에서 그들이 힘든 고통의 시간을 더 보내게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수색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을 두려워했다는 의혹이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행정편의주의가 미수습자와 유족의 가슴에 두 번 비수를 꽂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과 여러 차례 마주친 경험이 있다는 전 특조위 관계자는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16일 (미수습자 가족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18일 장례절차를 앞둔 시점에서 뼈가 나왔기 때문에, 그들이 '이러다가 스케줄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어떻게든 세월호 문제에 손을 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유족들 "김현태 한 사람만의 문제 아냐"

미수습자 가족 앞 배석한 해수부 직원들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 두번째 날인 29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인양 관련 청문회를 참관한 미수습자 은화양의 엄마 이금희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씨 앞으로 인양에 관련 된 전현직 해수부 직원인 (오른쪽 부터) 연영진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김현태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이철조 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박준권 전 해양수산부 선체처리기술검토TF 단장이 배석하고 있다.
▲ 미수습자 가족 앞 배석한 해수부 직원들 416세월호참사 특조위 제2차 청문회 두번째 날인 지난 해 3월 29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인양 관련 청문회를 참관한 미수습자 은화양의 엄마 이금희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씨 앞으로 인양에 관련 된 전현직 해수부 직원인 (오른쪽 부터) 연영진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김현태 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이철조 전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박준권 전 해양수산부 선체처리기술검토TF 단장이 배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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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세월호와 관련된 해수부의 공직 기강 해이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월호 유족들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해수부를 향해 끊임없이 인사개편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정권이 교체되고 지난 6월 30일 취임 직후의 김 장관이 안산 분향소를 찾아온 바 있다"라며 "그 자리에서 저희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 근무하며 인양을 지연시키고 특조위의 조사를 방해했던 사람들이 남아있으니, 인적청산과 조직개편을 해달라고 분명하게 요구했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그 사람들에 의해 전혀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자행됐다"라며 "김현태 한 사람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한 사람의 처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 외에도 4.16연대가 발표한 "특조위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인물 34명"에 들어가 있는 인물 중 현재 해수부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이상문 운영지원과장, 이시원 장관 비서실장, 정문수 대변인실 홍보담당관 등이다. 특히 운영지원과장과 장관 비서실장은 어느 부처든 핵심 보직으로 꼽힌다. 이 과장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해 11월부터, 이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이자 김 장관 임명 직후인 지난 7월부터 현재 보직을 맡고 있다.

당초 이 과장과 이 실장은 운영지원담당관, 정 홍보담당관은 운영지원담당관실 행정사무관이었는데, 세 사람 모두 특조위에 파견된 해수부 공무원었다. 4.16연대는 이 과장에 대해 "청문회 지원·인사 등에 관한 특조위 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특조위 강제폐쇄를 실행한 책임이 있다"라고, 이 실장에 대해 "특조위 의결 없이 특조위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일부 여당(당시 새누리당) 추천위원들과 편파적인 청산백서를 작성하는 등 특조위 강제폐쇄를 실행한 책임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에 대해서는 "특조위 내부 문건을 해수부에 불법 유출한 책임이 있고, '해수부 비밀문건'이 작성되도록 특조위 내부 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있으며, 특조위 의결 없이 일부 여당(당시 새누리당) 추천위원들과 편파적인 청산백서 작성에 가담한 의혹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타 부처 핵심관계자는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운영지원과장과 장관 비서실장은 부처의 핵심 인물들"이라며 "장관이 바뀌면 가장 먼저 손보는 곳인데, 왜 이전 정부의 사람, 특히 세월호 특조위 방해와 연관된 사람들로 해당 보직을 채웠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한다며 일어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한다며 일어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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