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녹조로 물든 낙동강과 되살아난 금강

道雨 2018. 6. 23. 12:41




녹조로 물든 낙동강과 되살아난 금강

수문 개방 4대강의 극명한 차이... 꼬마물떼새의 청아한 울림 가득한 이곳






    


<오마이뉴스>와 대전시, 대구환경운동연합이 함께 벌이는 '4대강 독립군' 특별취재단 일원으로 21일 방문한 금강엔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강 안으로 들어가니 자갈돌 위로 맑은 물소리가 졸졸졸 마치 계곡의 싱그러운 물소리마저 들려온다.



지난 겨울 수문개방을 한 금강에서 보이는 놀라운 변화다.
계곡물 소리 들리는 옆 자갈 모래밭에선 귀에 익은 청아한 소리까지 들려온다. 꼬마물떼새의 청아한 울림이 가득한 이곳은 수문개방 후 되살아난 금강이다.

ⓒ 정수근

관련사진보기



모래톱과 자갈밭이 드러나고, 수생식물이 자란 틈 사이 모래밭에선 물떼새 소리 싱그러운 금강.
금강이 비로소 금강답게 돌아온 것이다.
4대강 수문개방은 금강과 그 안 생명체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반면 같은 시간 낙동강에선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눈에 확연히 띄는 첫 녹조 현상이 목격됐다는 것.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낙동강을 어김없이 찾아온 것이다.

금강과 낙동강의 모습은 왜 이렇게 극명한 차이를 보일까?
금강과 달리 낙동강의 수문은 굳게 닫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열렸던 낙동강이 달성군 국회의원인 추경호 씨와 한농연 소속 일부 농민들이 수문개방을 반대하고 나서자,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다시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문이 굳게 닫아버린 것이다.

덕분에 낙동강에선 4대강 보 준공 이후 무려 7년간 연속해서 녹조라떼 발생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수문개방을 한 계곡물이 흐르고 물떼새 소리 싱그러운 금강과 수문이 굳게 닫혀 녹조라떼 배양소로 전락한 낙동강, 과연 어느 강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그 선택은 너무나 자명해 보인다.

ad
'4대강 독립군' 특별취재단은 이번 주 금강 취재를 마치고, 다음 주 낙동강을 찾는다. 수문 닫힌 낙동강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줄 것이다. 많은 성원이 필요한 이유다.

한편, 정부는 지난 1년간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올 연말 4대강 보 존치 여부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