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가짜(조작,오보)뉴스

'조폭 축의금 5천만원' 김어준과 공방...김진태 "잘못 생각"

道雨 2021. 11. 24. 16:45

'조폭 축의금 5천만원' 김어준과 공방...김진태 "잘못 생각"

 

뉴스공장서 "5천만원 어디서 들었냐" 논쟁
서신 공개하자 "유감을 표한다" 입장 올려

 

                 * 윤창원 기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국제마피아 출신 박철민씨와 관련한 내용을 두고,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과 방송인 김어준씨가 공방을 벌였다. 김진태 위원장은 논쟁 이후 결국 "잘못 생각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김어준 방송에 나가 박철민이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로부터 결혼식 축의금 5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근거를 대라고 했더니, 김어준 측에서 박철민이 이준석에게 보낸 비공개 편지를 제시했다"며 "거기 축의금 5천만원이나 주셔서 고맙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건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니 유감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그 편지 내용을 보니 오히려 심증이 굳어진다. 이준석은 박철민을 모른다고 했는데, 두 사람이 모르는 사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내용이 구체적이고 생생하다"며 "이준석 말대로라면 박철민은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 주지도 않은 5천만원을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는 거다. 상식적이지 않다"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 대표로부터 5천만원 축의금을 받았다는 박씨의 주장을 두고 김어준씨와 논쟁을 벌였다.

김씨는 "5천만 원이면 현금으로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을 텐데, 그러면 수표이지 않겠느냐"며 "수표면 추적할 수 있을 테니 위원장님이 추적해 보시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이 "5천만원 축의금 이야기를 그렇게 처음부터 하셨던데, 5천만원이라는 소리 어디서 들으셨냐"며 되묻자, 김씨는 "박철민씨가 서신에 5천만원이라고 주장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편지를 받은 모양인데, 그 편지에 5천만원이라는 말이 안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이야기를 보고 나만 못 봤나 하고, 모든 공개된 인터넷에 박철민의 옥중 서신을 봤는데, 5천만원이라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 뉴스공장 측이 공개한 박씨의 서신. 뉴스공장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김씨가 "편지 안에 5천만원 언급이 있다. 저희가 편지 안에 5천만원 언급이 있으면 위원장님 주장이 다 철회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좋다"고 받아들이면서도 "저는 그 이야기를 외부에다 한 번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뉴스공장에서 (박씨) 편지에 있다고 하면서 5천만원 축의금 줬다는 이야기가 나온 거다. 그런데 그 편지도 찾아보니까 없더라. 우리가 인터넷에 찾아볼 수 있는 이 편지에 (5천만원 언급이) 없었다"고 재반박했다.

 

김씨는 "아마 다 안 가지고 계셔서 그런 것 같다. 만들어 낸 서신이 아닌 박철민씨가 준 서신"이라고 일침을 놓자, 김 위원장은 돌연 "그 서신에 5천만원이 있는지 찾아서 저한테 제시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그건 위원회에서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저희는 받았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그 편지 사본을 제시하면 제가 수긍을 하겠다. 저는 5천만원이라고 말한 적이 아무도 없고, 그건 대한민국에서 우리 공장장님이 처음 이야기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박철민씨 서신에 있다"고 재차 강조하자, 김 위원장은 "편지 사본을 제시하면 제가 수긍을 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어준 뉴스공장 측은 결국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김어준 뉴스공장 측은 "2021년 3월 9일, 박씨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을 캡쳐한 사진으로, 현재 이 페이스북 내용은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김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응원한다", "지지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 누리꾼들은 "깨끗이 인정하고 포기 한다더니", "철회 안하시냐", "억지" 등의 비판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