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自銘(퇴계자명) / 퇴계자찬묘지명
退溪自銘(퇴계자명)/퇴계자찬묘지명
生而大癡 壯而多疾(생이대치 장이다질)
中何嗜學 晩何叨爵(중하기학 만하도작)
學求猶邈 爵辭愈嬰(학구유막 작사유영)
進行之跲 退藏之貞(진행지겁 퇴장지정)
深慙國恩 亶畏聖言(심참국은 단외성언)
有山嶷嶷 有水源源(유산억억 유수원원)
婆娑初服 脫略衆訕(파사초복 탈약중산)
我思古人 實獲我心(아사고인 실획아심)
寧知來世 不獲今兮(영지래세 부획금혜)
憂中有樂 樂中有憂(우중유락 락중유우)
乘化歸盡 復何求兮(승화귀진 복하구혜)
나는 태어나서는 매우 어리석었고, 크면서 병도 많았네
중년에는 어쩌다 학문을 즐겨 했는데, 만년에는 어찌 벼슬을 받았던고
학문은 구할수록 아득하고, 벼슬은 사양할수록 몸에 얽히네
나아가서는 넘어지고, 물러서서는 곧게 감추니
나라은혜 부끄럽고, 성현 말씀 두렵구나.
산은 높고 또 높으며 물은 깊고 또 깊어라.
관복을 벗어버리니 온갖 비방 다 벗었네.
생각건대 옛사람은 내 마음 이미 알겠거늘
뒷날에 오늘 일을 어찌 몰라줄까 보냐.
근심 속에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는 법
조화롭게 다하여 돌아가니 무얼 다시 구하랴
[출처] 退溪自銘(퇴계자명)/퇴계자찬묘지명|작성자 wdkim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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