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유를 위협하는 ‘전체주의 세력’인가? 자유센터는 한국자유총연맹의 본부 건물이다.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64년 서울 장충동 남산 자락에 들어섰다. 1966년 제12회 아시아민족반공총회, 1967년 세계반공연맹 총회가 이곳에서 열렸고, 1970~80년대엔 관 주도 이념 행사나 궐기대회, 공무원·학생 대상 반공 교육 장소로 활용됐다. 1990년대부터는 연맹 사무 공간을 제외한 건물 대부분이 웨딩홀과 식당, 양주클럽, 택배회사 등에 임대됐는데, 냉전이 해체되고 남북 간 대결 구도가 약화하면서 행사 공간으로 쓰임새가 줄어든 결과였다. 한동안 한국 반공주의의 조락을 상징하던 이곳이 돌연 활기를 띠게 된 건, ‘자유’를 취임 일성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지난 6월28일엔 자유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