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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반공몰이는 정책인가? 주술인가?

수구·반공몰이는 정책인가? 주술인가? 지난 대선 텔레비전 토론회 때 손바닥에 쓰인 ‘왕’(王)이란 글자가 황당했다. 유세장에서 매번 어퍼컷을 휘두를 때 어이없었다. 당선되자 풍수 술사를 앞세워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옮기자 염려스러웠다. 그때 앞으로 한국 정치 5년이 걱정스럽겠다 싶었지만, 이렇게까지 마구잡이 정치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무지하게도 항일전쟁의 역사를 뒤집으려 한다. 국립현충원의 백선엽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육군사관학교는 교내에 설치했던 항일전쟁과 독립투쟁의 영웅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흉상을 이전하거나 철거하겠단다. 윤석열 정권은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관련을 내세워 배척하고, 친일·반민족 ..

시사, 상식 2023.09.08

기어이 ‘김태우 공천’ 하겠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기어이 ‘김태우 공천’ 하겠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국민의힘이 다음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전략 공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자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도 몰염치한데, 심지어 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를 공천하겠다니 오만의 극치다. 국민의힘은 7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 추천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당규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하여 재보궐선거가 발생한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당해 선거구의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공당으로서 유·무형의 막대한 선거 비용을 치르도록 한 정치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민의..

시사, 상식 2023.09.08

대통령의 노기를 어찌할 것인가

대통령의 노기를 어찌할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교체한다며 밝힌 이유가 해괴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채 상병 이슈를 포함해 최근 일어난 사건보다 훨씬 이전부터 준비되고 계획된 인사정책의 종합적 플랜의 일환”이란다. 또한 “2차장과 국방비서관이 군 출신이거나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이상 전에는 준비하고 인수인계 등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 분야를 담당하는 안보실 핵심 관계자를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정책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설명대로라면 지난해 8월에 부임한 임 차장이 6개월 정도 근무한 올봄부터 교체를 검토했단 이야기다.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 현역 육군 소장인 국방비서관의 경우는 더 해괴하다. 10월로 예상되는 군 정기..

국방장관 ‘거짓말’ 탄로, 국방부에 이 수사 못 맡긴다

국방장관 ‘거짓말’ 탄로, 국방부에 이 수사 못 맡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고 경찰에 이첩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국방부 검찰단의 공식 문서에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장관이 병사 순직의 진상 규명을 막으려 부당하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군검찰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국방부 검찰단이 지난달 30일 군사법원에 제출한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경찰에 필요한 자료만 주면 된다”는 ‘장관 지시사항’을 전달했다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진술이 기재돼 있다. 지난 7월31일 정 부사령관이 국방부 회의에 참석해 이종섭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해병대 사령부로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