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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범어사 답사사진 (2007. 7. 15)

道雨 2007. 7. 16. 19:40

 

* 일요일 오후, 부산 시내에 있는 금정산 범어사를 다녀왔습니다.

 

 

0. 금정산 범어사의 유래

  · 금정(金井)은 금정산 상봉에 있는 5-6m 높이의 큰 바위 위에 있는데, 깊이 30cm, 둘레 3m 정도의 우물 모양의 바위 구덩이라 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 가물어도 마르지 않으며, 이곳에 오르면 낙동강 하구의 너른 물결이 한눈에 바라보이고 석양 무렵에는 낙동강에 내리는 낙조(落照)가 물빛에 반사되어 이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게 된다. 그때 이 금정의 물빛도 황금빛으로 변하는바 그래서 금정이란 이름을 얻게 된 듯하다.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무스레한 바위 빛이 꼭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금빛 물고기가 노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금정산 범어사의 이름을 얻은 것 같다.

  · 금정에는 한 마리의 금색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梵天)로부터 내려와 그 속에서 헤엄쳐 놀고 있기 때문에 이로써 그 산을 금정산(金井山)이라 이름지었고, 그로 인연해서 절을 짓고 범어사(梵魚寺)라 이름지었다.

  · 지금도 석양 무렵이 되면 금정 속에는 검은 테를 은은히 두른 금고기, 즉 범천(梵天)으로부터 내려온 범어(梵魚)가 바람결에 따라 오르내리며 유영하고 있을 것이라 함.


0. 범어사 개요

  · 의상대사의 화엄전교십찰(華嚴傳敎十刹) 중의 하나.

  · 통일신라 왕국의 영토를 수호하는 호국사찰.

    - 왜(倭:지금의 일본)를 견제하며 금관가야 지방을 교화할 목적.

  · 전통적으로 대왜(對倭) 방비의 책무를 지고 있던 사찰로 임진왜란 중에 철저하게 파괴됨. 


0. 범어사의 창건연대와 유래

  · 왜인(倭人)이 십만 병선을 거느리고 신라를 침공해 오고자해서 신라대왕(문무왕)이 의상대사를 모시고 금정산에 와서 법력으로 신중(神衆)들을 나타나게 하여 왜선을 격퇴시킨 후 부처님 은덕에 보답하고자 범어사를 창건하였다고 함. 문무왕 19년(679)

  · 경주의 사천왕사 창건 유래와 맥락이 같음.

  · 문무왕 19년(679)은 삼국통일(676년) 초기로 의상대사가 태백산에 부석사를 지은 지 3년 뒤이며, 당나라 수군을 서해상에서 완전 제압하여 제해권을 장악한지도 3년이 되던 때로서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들이 몰려가 있는 왜국의 침입만이 유일한 불안 요소가 되어 있던 시기임.

 

 

* 일주문 중에서는 가장 특이하게 생겨서 유명하지요. 높은 돌기둥 위에 나무 기둥을 얹고, 그 위에 맞배지붕(다포양식)을 올려놓아 가분수형인데도, 수백년 동안을 견디어 낸 한국 고건축의 백미이지요.

  2006년 2월, 전국의 사찰 일주문 중에서는 유일하게 보물(146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이어지는 진입로. 직선인 듯 굽어져 한 눈에 경내가 보이지 않도록 하며, 지루하지 않게 경사진 길을 몇 개의 층단으로 구분하고 있다. 양 옆으로는 높지 않은 담장을 쌓고 나무를 심어서 자연스런 분위기로 발길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의 건축에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다.

 

 

* 천왕문 아래 계단의 기둥에 음각된 글씨. 불기는 석가모니가 입멸한 이후부터 경과된 햇수를 가리킨다. 불기 2963년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북방불교의 연도체계에 따른 것이다. 북방불교와 남방불교의 연도가  400여년 차이가 나는데. 1950년대 이후로 남방불교식으로 통일되었다고 한다. 서기 1956년이 불기 2500년이라고 한다. 올해(2007년)는 불기 2551년에 해당한다.

 

 

* 천왕문의 사천왕상. 동서남북의 사방에서 불법을 수호해 주는 신장들이다.

 

 * 전각의 지붕들이 층층을 이루며 축대 위의 건물과도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삼층석탑으로, 보물 제250호이다.

 

 

* 삼층석탑을둘러 싼 난간의 기둥에 화주(공양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미륵전의 불상인데, 범어사에 있는 불상 중에서는 가장 크다. 아미타불의 수인을 하고 있다.

 

 

* 비로전에 있는 비로자나삼존불. 옛날에는 비로자나불이 범어사의 주불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웅전이 중심 전각이다.  

 

 

* 대웅전의 옆에 있는 관음전.

 

 

* 관음전의 관세음보살. 왼쪽 아래에 동자상이 있다. 뒤의 관음보살상(그림)은 몸을 비스듬히 하고, 왼 손도 무릎에 편하게 올려 놓고 있다.  

 

 

* 대웅전 계단의 옆면 조각. 동백꽃을 형상화한 모습이라고 한다.

 

 

* 대웅전 앞에 있는 금고. 목제의 용 조각이 앙증맞다. 용이 아니라 마치 미꾸라지 처럼 보인다. 

 

 

* 지장전 옆의 큰바위. 뭐라고 새겨져 있는겨? 

 

 

* 높이가 다른데도 나한전(왼쪽 큰 건물)에 절묘하게 이어 붙인 산령각.

 

 

* 범어사의 최대 미스터리라고 할 독성전.  일반적으로 독성(나반존자)을 모신 전각은 독성각(독성전이아닌), 또는 삼성각(산신, 칠성, 독성을 함께 모신 전각)이라고 하는데, 범어사에서는 유독 격을 높여 '전'으로 하고 있다. 건물도 대웅전과 근래에 지은 지장전을 제외하고는 가장 화려한 모습이다. 문도 특이하게 아치형으로 하였고, 이중구조처럼 되어 있다. 마치 이곳만 다른 세계인 것 처럼 느껴진다.  

 

 

 

* 독성전 아치형 문틀의 옆에 새겨져 있는 동자상.  반대쪽에는 여자 아이(동녀)상이 조각되어 있다. 

 

 

* 독성전 아치형 문틀 위의 화려한 조각과 창호. 다른 모든 것들의 화려함에 비해 현판은 매우 작고 볼품이 없다. 

 

 

* 독성전과 이웃한 팔상전의 내부.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  성보박물관에는 범어사 소장의 갖가지 유물과 그림, 전적류 등이 전시되고 있으며, 인근의 사찰에서 특별전시를 위해 임대한 불상도 몇 구 있었다.

  그 중에는 보물(제 419-3호)로 지정된 '삼국유사 '도 있었다. 제4권과 5권이 전하는데, 현존하는 판본 중에서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 사천왕상(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천왕상이 천왕 하나하나 단독으로 그려진 것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한다. 

*** 커다란 나무 판에 새긴 '금강경탑'도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