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불법선거 관련

사이버사, 개인 블로그까지 개설해 정치공작. 주간엔 사무실, 휴일엔 주거지에서 작업

道雨 2017. 10. 24. 15:22





사이버사, 개인 블로그까지 개설해 정치공작

김해영 "주간엔 사무실에서, 휴일엔 주거지에서 작전 개시"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이 개인 블로그까지 집중 개설해 정치공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 1월 자가 대외활동 예산집행 증빙서류(특별취급 문건)’를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들은 2012년 대선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 개인 블로그를 집중 개설한 뒤, 정치 공작 거점으로 활용했다.

사이버사 심리전단 요원 115명은 계급과 성명, 사이트명, 블로그명과 함께 작전지역을 기입한 뒤, 매달 25만원씩 수당을 받아갔다. 국방부 정보예산에서 해당 활동비가 집행됐고, 요원들은 돈을 받아가면서 예산서류에 자필 서명을 했다.

작전지역은 자가(자택) 78곳, 관사 21곳, 레스텔(군복지시설) 16곳으로, 주간이나 근무일에는 사무실에서 댓글 공작을 수행하고, 야간이나 휴일에는 주거지에서 블로그를 이용해 정치 공작을 벌였다.

이들은 정치 공작을 개인 취미활동으로 위장하기 위해, 블로그 이름을 '아름다운 나라(5급·홍모씨)', '사는 이야기(7급·금모씨)', '인생은 아름다워(상사·엄모씨)'로 지었고, '영화와 팝콘(6급·차모씨)', '사랑, 음악(7급·윤모씨)', '아이러브EPL(8급·한모씨)'처럼 문화·체육 분야를 다루거나 '우린 중국어(8급·장모씨)', '음악도 듣고 일어도 배우고(7급·유모씨)'처럼 외국어 분야를 다루는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댓글 공작을 진두지휘한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은 네이버에 '알바트로스(Albatross)'라는 블로그를, 댓글작전을 수행한 심리전단 2대 책임자인 박모 서기관은 네이버에 '마키아벨리군주론'이라는 블로그를 각각 개설한 뒤 자신의 집에서 활동했다.

이처럼 사이버사 요원들이 개설한 블로그는 네이버 108개, 다음 5개, 네이트 1개, 판도라 1개 등이었다.

김 의원은 “사이버사는 2013년 국방부로부터 블로그 활동에 사용할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정보예산 6억8100만원을 배정받았다”며 “댓글 수사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 수사에서 불법적인 SNS 활동의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진상을 밝혀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