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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몰락과 MB 형제의 연결고리 2000억원. 포스코, MB 정부 시절 수상한 거래

道雨 2018. 2. 28. 12:07





포스코, MB 정부 시절 수상한 거래로 1,800억 탕진





◀ 앵커 ▶

포스코가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이해하기 어려운 해외 투자로 1천800억 원 가까운 돈을 날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그냥 투자 실패로 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많아서, 비자금이나 정치권 로비 자금과도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가 에콰도르와 영국에서 현지 취재한 내용을 박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남미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공장 설비 업체.

산토스CMI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한국의 포스코 건설에 인수됐습니다.

당시 포스코 건설 내부에서 가치가 100억 원도 안 된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경영진은 800억 원에 인수를 강행했습니다.

[전 포스코그룹 부장]
"최초 검토가 100억 원 미만이었거든요…100억짜리도 안 되는 회사고 인수불가다…라고 1차 의견이 나왔었어요."

산토스CMI는 적자를 거듭했고, 포스코는 결국 2017년 이 회사를 인수금의 8분의 1도 안 되는 단 68억 원에 원소유자에게 되팔았습니다.

불과 6년 만에 700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본 겁니다.

그런데 포스코가 산토스CMI를 살 때 지불한 800억 원엔 EPC에쿼티스라는 회사를 함께 인수하면서 든 비용 550억 원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두 회사를 패키지로 산 건데, 영국에 주소를 둔 EPC 에쿼티스는 페이퍼 컴퍼니, 즉 실체 없는 유령회사였습니다.

['EPC 에쿼티스' 주소지 빌딩 관리자]
(이 빌딩에 EPC라는 회사 없나요? )
"없습니다. 못 들어봤어요."

포스코는 그러나 지난해 손실처리를 통해 EPC 에쿼티스의 자산을 '0' 원으로 만들어버리더니, 회사를 아예 공짜로 매각해버렸습니다.

막판에 유상증자 비용 800억 원 등 총 1천억 원을 추가 투자한 뒤였습니다.

[김경률/회계사]
"회계전문가의 시각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그렇지(이상하게 생각하지)않겠습니까. 0원에 팔 재산을 팔기 직전에 뭐하러 800억 원을 투자하냐는거죠."

800억에 산 산토스를 단돈 68억 원에 되팔고, 6년간 1천억 원을 쏟아부은 유령회사를 공짜로 처분하고, 이렇게 1,800억 원 가까운 돈이 날아갔지만, 문책은커녕, 투자를 결정한 임직원은 대부분 승진했습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
"저희끼리 그랬어요. 와 저래도 살아있구나. 저래도 안 잘리는구나 승진까지 하는구나."

이명박 정부 당시 포스코에서 벌어진 이해하기 힘든 해외 투자가, 정말 투자 실패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내막이 숨겨진 것인지, 그 자세한 내용은 오늘(27일) 밤 11시10분 PD수첩에서 방송됩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 박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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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포스코 몰락과 MB 형제의 연결고리, 2000억원의 행방은?


‘PD수첩’ 포스코 몰락과 MB 형제의 연결고리, 2000억원의 행방은?


2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MB 형제와 포스코의 시크릿’ 편이 전파를 탄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이 흘린 고혈의 대가로 세워진 국민기업 포스코. 세계철강업계를 선도하던 포스코의 부진은 이명박 정부 이후 벌어진 무리한 인수합병과 해외자원투자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적지 않다. ‘PD수첩’은 포스코의 이러한 몰락 과정과 MB 형제 사이의 연결고리를 집중 조명한다.  


▲ 다스, 그 이상! 포스코에는 MB의 저수지가 존재한다? 

2011년 포스코는 에콰도르에 위치한 산토스 CMI와 관계회사 10여 개를 인수하며, 남미 자원 확보를 향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포스코는 산토스 CMI를 매출이 2000억 원에 달하는 ‘에콰도르 내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PD수첩이 만난, 당시 인수를 검토했던 포스코 실무진 및 고위 임원들의 평가는 상반됐다. 실적도 없고 능력도 안 돼서 활용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회사였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미쳤다”는 평까지 나돌았다.

포스코가 인수를 강행한 내막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은 직접 에콰도르를 찾았다. 현지 취재 결과, 산토스 CMI는 에콰도르 내에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회사였다. 심지어 현지에서 부실공사로 구설수에 오르던 상황.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던 거대 회사의 실체는 고작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고, 인수 당시에는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런 회사를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내부 증언에 의하면 애초 책정되었던 인수 금액은 1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포스코는 800억 원이라는 큰돈에 인수를 결정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포스코는 800억 원에 산 회사를 단 돈 60억 원에 되팔아 약 7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완전히 실패한 인수합병임에도 불구하고, 책임자들은 징계는 커녕, 오히려 줄줄이 승진했다.
포스코와 산토스 CMI 인수합병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상득 전 의원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상득 의원은 2010년 6월부터 자원외교 특사로 에콰도르를 방문했다. 이에 화답하듯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방한했는데,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2010년 12월 포스코는 빠른 속도로 산토스 CMI를 인수했다.
산토스 CMI 인수합병을 두고 에콰도르 현지 언론에서는 라파엘 에콰도르 대통령의 방한 성과로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인수 최종 결정자였던 정준양 전 회장은 이상득 전 위원이 내정한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의 인수 결정이 회사의 결정이었는지, MB 정부 관계자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 포스코의 에콰도르 진출 과정에서 사라진 2000억 원

에콰도르 내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을 사는데 800억을 투자했다던 포스코.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800억 원 중 산토스 CMI에는 약 248억 원을 투자한 반면, 산토스 CMI의 관계회사 중 2009년 이후로 아무런 경영활동이 없던 페이퍼컴퍼니 ‘EPC 에쿼티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에는 무려 552억 원을 들였다.

수상한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포스코는 세 번에 걸쳐 EPC 에쿼티스의 주식을 감액하며, 회사의 가치를 바닥까지 떨어뜨렸다. 그 와중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약 120억 원 가량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고, 마침내는 약 768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산을 불렸다.
자사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작업과 자산을 불리는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진 상황.
회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 과정이 매우 비정상적일뿐만 아니라, 유령 법인에 출자해서 돈을 빼먹는 전형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상증자 직후, 포스코는 곧 유령회사 EPC 에쿼티스를 매각했다. 포스코는 800억 원에 산 회사를 60억 원에 판 게 아니었다. 약 1800억 원이 넘는 장부상 비용과 각종 운영비들을 합하면 2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하고, 단 돈 60억 원에 판 셈이다.

이 코미디 같은 사건의 결말은 더 놀라웠다. 포스코가 이 실패한 사업을 매각한 상대는 바로 처음 포스코에게 산토스 CMI와 EPC 에쿼티스를 팔았던 원래 주인이었다. 

결국 포스코가 의문투성이인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탕진한 돈은 무려 2000억 원.
포스코의 산토스 CMI 인수는 단순한 경영실패였을까. 아니면 권력이 깊숙이 개입 된 예고된 비극이었을까.

산토스 CMI와 EPC 에쿼티스에 투자한 2000억 원은 포스코 역사상 기록에 남을 투자 실패로 손꼽힌다.
그런데 이러한 투자 실패는 MB 정부 내내 지속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우리나라 최고의 우량기업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회사로 전락했다. 그 핵심에는 권력에 줄을 대 포스코 회장이 되었다는 정준양 전 회장, 그리고 권오준 현 회장이 있다고 포스코 내부자들은 증언한다.
포스코의 막무가내 인수합병 뒤에 감춰져 있던, 권력과 이들의 관계를 추적한다. 

[사진=MBC ‘PD수첩’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RVV8YRN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