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 앨런 케이(Allen Kay) -
*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즐겨 인용했던 말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의 놀라운 예측력...천재도 틀린 것은?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와어드 등 각종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에 관해 예측한 것들을 중심으로, 정확도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잡스의 정확도는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스의 미래 예측 정확도 80% 넘어
잡스는 1976년에 애플을 창업하면서 PC 분야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디지털 음원 시장 등, 다양한 분야 진출해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그는 평소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생전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라는 앨런 케이(Allen Kay)의 말을 좋아했다고 한다.
플레이보이와 인터뷰를 할 당시 스티브 잡스의 나이는 29살에 불과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 차고에서 창업을 한 지 5년 만에, 애플을 포춘 500에 들어가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당시 애플의 매출은 14억 달러, 약 1조 6천억 원에 달했다. 이것이 무려 35년 전의 일이다.
● 개인들이 집에서 컴퓨터를 재미나 취미를 위해 사용하게 될 것이다.
1985년에 잡스는 플레이보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컴퓨터는 기업이나 학교 그리고 소규모 사업을 하는 일부 개인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였다. 1984년에는 미국 전체 가구의 8% 정도만이 집에서 PC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가정의 컴퓨터 보급률은 87%에 달했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 사용자들은 과거에는 기업이나 업무용으로 활용했던 컴퓨터를, 집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검색을 하는 등, 재미나 취미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 사람들은 컴퓨터를 통해 모두 연결될 것이다.
잡스는 또 같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와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는 팀 버너스 리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월드 와이드 웹, 즉 인터넷을 발명하기 5년 전에 이미 모든 PC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잘라내기와 붙이기 등 모든 작업은 마우스를 통해 더 빨리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983년에 잡스가 리사(Lisa) 컴퓨터를 발표하기 전에, 대부분의 개인 컴퓨터는 키보드를 통해 작업을 했다. 잡스는 컴퓨터의 거의 모든 실행 명령을 마우스를 이용해 클릭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35년이 지난 지금 마우스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우스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터치스크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오래된 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위크 액세스와 인터뷰〉
● 컴퓨터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측하고 알려주게 될 것이다.
잡스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컴퓨터가 우리의 관심사를 배우고, 개인 정보를 저장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컴퓨터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상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알렉사, 시리, 누구, 지니와 같은, 인공 지능에 기반을 둔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또 알파고와 같은 인공 지능은 바둑에서 인간을 이겼고,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에서는 인공 지능이 인간과 협력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 애플은 놀라운 능력을 가진 컴퓨터를 작은 책 속에 집어넣을 것이다.
1983년에 대부분의 개인용 컴퓨터는 라면 박스 보다 더 부피가 컸다. 잡스는 국제 디자인협회 연설에서 이동이 가능한 훨씬 더 작은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미래에는 5분이면 작동법을 배울 수 있는, 놀라운 성능의 컴퓨터를 책 한 권 크기 안에 모두 담아내 들고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개인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닐 날이 곧 올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뉴스위크 액세스와 인터뷰에서도 "나는 휴대할 수 있는 얇고 작은 석판(slate)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잡스의 예측대로 우리는 지금 아이 패드와 킨들 같은 휴대용 단말기들을 들고 다닌다.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인터뷰〉
● 개인이 스토리지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현재는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잡스는 이미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부터 고객들에게 저장 장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에 와이어드(Wired)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개인용 컴퓨터에서 저장 장소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번거롭다. 그래서 미래에는 개인이 저장장소(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관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나는 이메일과 웹을 자주 이용하는데, 이 두 가지를 활용하면 개인용 저장공간이 필요없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점포에서 물건을 사지 않고 웹을 통해 쇼핑을 할 것이다.
잡스는 같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더 이상 가게를 방문하지 않고 웹을 통해 물건을 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자 상거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부 대형 유통 기업들은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반면, 아마존의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는 또 컴퓨터월드 정보기술시상식 연설에서 웹이 상거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기업들이 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에 나서는 방식으로 거대한 기업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은 작은 중소 상인에서부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거대 유통 기업까지 수백만 개의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
● 사람들은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또 사람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으로 이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메일을 주고받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잡스는 이미 90년대 중반에 미래에는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의 정보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사람들이 모든 곳에서 전화 접속을 통해 웹에 연결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1996년에 전 세계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웹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전화선을 이용해 웹에 접속하는 시대였다. 지금은 전화 모뎀을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웹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2019년 4월 기준으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44억 명에 달한다. 세계 인구의 56%이고, 선진국 인구의 81%가 웹을 통해 연결돼 있다.
〈빗나간 잡스의 2가지 예측〉
●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지만 하드웨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잡스는 플레이보이와 인터뷰에서 애플의 최대 경쟁자는 IBM이라고 말했다. 당시 PC 분야에서는 애플과 IBM이 1, 2위를 다투고 있었다. 그는 앞으로는 3위나 4위, 5위, 6위의 컴퓨터 제조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대부분의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그리고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시장의 지배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삼성과 화웨이 등 하드웨어 기업들도 치열한 혁신 경쟁을 통해 기술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고,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 웹이 사람들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잡스는 1996년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웹은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웹이 수백만 명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라고 답했다.
잡스는 "현시점에서 그렇다고 볼 수 없다. 웹은 매우 서서히 조금씩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웹(인터넷)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TV를 봤을 때처럼 그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사람들의 인터넷 의존도는 잡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소셜 미디어는 물론, 과거에는 TV와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했지만, 지금은 성인의 85%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할 정도로, 웹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만든 스마트 폰이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영태 기자 (kev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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