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주의자’들은 자기들만이 이 혼탁한 세상에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성은 개돼지이고 자기들만이 똑똑하고 정의로운 엘리트 조직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므로 정치권력의 간섭과 침탈만 없으면 (검찰 독립만 보장되면) 자기들이 어떤 편견도 없이 세상을 부패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검찰주의자’들은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 ‘기득권의 수호자’다. 죄 있는 놈을 잡아넣지 않고 힘 없는 놈만 잡아넣는다. 죄 있는 놈도 자기가 잡아넣지 않으면 죄가 없는 것이고, 죄 없는 놈도 자기가 죄인으로 만들 수 있는 힘(협박 회유 조작 등)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힘으로 자신(검찰) 포함, 기득권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력을 무한대로 키워야 한다. 그 무서운 힘을 제어하기 위한 ‘민주적 통제’마저도 권력의 간섭이라고 아우성치며 저항한다.
‘언론주의자’들도 있다. ‘검찰주의자’들과 싱크로율 99%다. 자기들만이 이 혼탁한 세상에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자나 시청자들은 무지랭이일 뿐, 자기들만이 세상 정보를 독점한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고 자부한다. 권력의 간섭만 없으면 어떠한 편견도 없이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다는 주장.
그들은 '진실의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실제로 ‘기득권의 종’에 불과하다. 세상을 재단하고, 옳고 그름을 자신만이 판단할 자격이 있다는 믿음 속에, 권력의지를 충족시키고 부패세력과 결탁한다. 힘 센 자에게 아부하고 힘없는 자를 두들겨 팬다. 자신이 쓰면 기사가 되고 자신이 외면하면 기사가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필요하면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 그것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권력 기반으로 삼는다. 외부의 비판을 간섭이라고 아우성치며 저항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혼란은 ‘검찰주의자’들과 ‘언론주의자’들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검찰주의자’들은 언론에 흘리고, ‘언론주의자’들은 검찰이 흘린 것을 더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널리 퍼뜨리며 어깨 겯고 씩씩히 나아간다. ‘검찰공화국’, ‘언론공화국’을 향하여.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위하여. (사람들이 검찰주의자들에게 “정의를 위해 싸워 달라”며 꽃다발을 선물했다고 ‘언론주의’ 선두주자 중앙일보가 어제 보도했다) |